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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친정을 상대로 쏘아 올린 생애 첫 연타석 홈런, 장준원의 하루는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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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을 만나니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장준원은 5회 임찬규, 7회 김진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15시즌 1군 무대 데뷔 후 통산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했던 장준원. 그런 그가 불과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장준원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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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원의 하루는 달콤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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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장준원은 "매 경기 잘 하고 싶다. 친정팀이랑 경기를 하는 거다 보니 못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느낌이 이상했다"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좋아하는 선후배들, 코칭스태프분들이 잘 챙겨주셨다. 원래 있던 팀이랑 경기를 하니 이상해도 평상시랑 똑같이 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준원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 2방을 쳤을 때도 넘어갔을 거라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잘 맞았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펜스를 맞거나 선상으로 빠질 줄 알았다. 경기장이 반짝반짝하는 거 보고 홈런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웃었다.

이어 "너무 들뜨는 것 같아서 걱정이 좀 됐다. 내일도 경기를 해야 하니까…. 살면서 연타석, 멀티 홈런을 친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소극적으로 안 하려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준원은 LG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다 출전 경기가 2020시즌 46경기였다.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한 LG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LG는 kt에 장준원을 내주는 대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팀 구성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장준원이 타팀에서 기회를 얻어 펄펄 날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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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원은 kt에서 날개를 피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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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원은 올 시즌 LG에서 1군 경기 기록을 남기지 못했으나 kt로 넘어온 후 벌써 22경기나 출전했다. 타율도 0.281(32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준원은 "트레이드는 나를 필요로 해서 데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전화로 '너만 잘 하면 충분히 많이 나갈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느꼈다.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터닝 포인트라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호, (박)경수 선배님도 분위기 좋으니까 주눅 들지 말라고 조언하셨다. 여기도 LG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야구하니까 좋은 기회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인 (김)준태 형이나 롯데에서 넘어온 (오)윤석이 형도 힘이 된다"라고 웃었다.

아직 완전한 주전이라고 생각 안 한다. kt 2루는 박경수도 있고 오윤석도 있다. 그 역시 "아직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 안 한다. 보여준 게 없다. 기회가 왔다고 하는데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려는 면이 있다. 소극적으로 안 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원하신다. 부담 없이 하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2년 6월 24일, 친정을 상대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장준원표 영화의 결말은 달콤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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