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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도 사먹었다…품절대란 '메이플빵'의 아버지 "저도 못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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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편집자주] [스토리M]상품(Merchandise) 하나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합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필수. 히트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MD(Merchandiser)입니다. 스토리M은 히트 상품과 그 뒤에 숨겨진 MD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최원필 GS25 카운터FF(Fresh Food)파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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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최원필 GS25 카운터FF(Fresh Food)파트 MD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1층에 있는 GS25강남점에서 '메이플스토리빵'과 '핑크빈 피규어'를 들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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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를 보면서 떠올렸던 추억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빵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포켓몬빵'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며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빵이 있다. 출시 5일 만에 31만개가 팔리며 포켓몬빵 못지않게 연일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빵'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출시된 메이플빵은 출시 첫날부터 초도물량 11만개가 완판됐다. 특히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팬 커뮤니티와 SNS에 메이플스토리빵을 언급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이에 GS25에선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하루 발주량을 5만개로 제한했고 이틀째인 지난 1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빵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빵'을 기획한 이는 최원필 GS25 카운터FF(Fresh Food)파트 MD다. 2011년 GS리테일에 입사한 최MD는 지난해 5월부터 MD 계열에 합류해 빵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최 MD는 "메이플스토리 빵을 구해달라는 지인들의 연락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구하기가 어려워 부탁을 들어주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MD는 MD직군 합류와 함께 '오모리김치 호빵', '구름소다호빵' 등 히트 상품을 연일 쏟아내며 기획력을 뽐내왔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해외 여행이 막히며 국내 여행객이 늘어난 상황을 공략해 '호두과자'와 '경주빵' 등 지역 유명 빵들을 편의점화하며 인기를 끌었다.

메이플스토리빵도 최 MD의 기획력이 돋보인 상품이다. 최 MD는 "캐릭터 빵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객들은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데, 이런 상품을 찾던 중 메이플스토리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국민 게임 중 하나다. 최MD 역시 학창시절 추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메이플스토리'를 떠올렸다는 설명이다.

최 MD가 메이플스토리빵을 처음 떠올린 것은 2월 말이었다. 이때부터 메이플스토리 운영사인 넥슨과 협업해 빵 제작에 나섰다. 넥슨에서도 유저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어 했던 터라 양사의 목표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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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빵'/사진=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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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유저였던 최 MD였기에 캐릭터 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선정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 내 귀엽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대중적인 캐릭터 위주로 선정했다. 예티, 주황버섯, 핑크빈, 돌의정령, 슬라임이 그 주인공들이다.

다만 이들과 어울리는 빵을 매칭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최 MD는 15여가지 종류 빵 후보군을 두고 캐릭터와의 매칭 여부를 고심했다. 재미뿐만 아니라 맛을 보장해야 했기에 여러 차례 회의가 오갔고 최종적으로 5가지 빵을 선정했다. 최 MD는 "대중적인 맛을 접목하기 위해 너무 튀거나 특색있는 빵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빵을 골랐다"며 "슬라임과 비슷한 초록색 계열 녹색 빵을 제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띠부띠부씰(스티커)' 제작도 관건이었다. 메이플스토리 이미지를 그대로 띠부띠부씰로 제작하기 위해 '도트' 형태로 스티커를 제작했다. 화소가 낮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3cm가량 스티커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 배율을 늘리면 화소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MD는 "고화질 스티커 제작도 가능했지만 고객이나 유저에게 재미를 주려면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MD는 게임사와 합작한 상품인 만큼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에도 공을 들였다. 메이플스토리빵은 빵을 구매해 스탬프 20개를 모을 경우 9500명에게 '핑크빈 피규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 외에도 스탬프 3개마다 '메이플 몬스터 티켓 쿠폰'을 주는데, 수량에 따라 빵크빈(모자), 달콤 빵크닉(의자), 블루마린 유니폼 세트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빵 이후에도 재미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지역에서 유명한 빵을 편의점에서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더불어 월드컵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월드컵 맞춤 상품을 기획해 월드컵의 열기를 함께 녹여낸다는 포부다.

최 MD는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는 패키징 같은 재미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고객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어떤 상품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있을지를 고민해서 고객에게 재밌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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