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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한은행, 더존비즈온 투자 결실…중기 금융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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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진행한 지분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중소기업 금융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2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합작법인(JV) 설립하고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난 22일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우선 준비법인을 설립한 후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지분을 공동소유하는 방식으로 공급자금융 중개 및 기업데이터 사업 등을 공동 투자 및 운영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중소기업의 실시간 회계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매출채권을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매출채권팩토링 등 금융중개 사업과 각종 데이터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공개된 정보 및 신뢰성 부족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금융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기업의 매출채권을 신속히 현금화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운용을 원활하게 하는 금융서비스다. 앞서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9만개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에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중소기업의 생산공정, 매출흐름 등 각 경영활동 단계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회계 및 ERP 데이터분석을 통해 기업의 팩토링 신청, 심사,실행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경영활동 단계에서의 자금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중소기업 특화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e)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공급망 금융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은 경영활동 단계에 따라 만기를 달리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적시에 다양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합작법인은 더존비즈온이 획득한 '기업정보조회업'과 중소기업 경영관리 프로그램 이용고객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신용정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정보를 금융권 등 관련 사업자들에게 공급하는 데이터 비즈니스도 수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지난해부터 공들여 온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플랫폼 구축 사업을 함께 진행했으며 9월에는 723억원을 투자해 더존비즈온의 지분 1.97%를 취득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업무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ERP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 실시간 회계 및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지분투자 이후 더존비즈온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콜라보 상품 더존X신한 쏠비즈 기업통장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재무예측 컨설팅서비스 출시했다. 더존 x 신한 쏠비즈 기업통장은 더존비즈온의 ERP를 이용하는 법인고객이 '신한 쏠비즈'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고 한도 제한 없이 정상 계좌로 바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재무예측 컨설팅서비스는 기업의 과거(과거 3개년 재무제표)와 현재(매입매출에 대한 실시간 거래현황)를 분석해 현상분석과 진단을 하고 향후 3년에 대한 추정재무예측치 및 재무역량을 제시하는 솔루션 제공의 3단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공동개발한 이 서비스는 온라인인 더존비즈온의 ERP 시스템에서 제공되며 솔루션을 받은 기업고객이 심화상담을 원할 경우 오프라인 채널인 신한은행 전국 527명의 기업금융전문가(RM)에게 연결돼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한 하이브리드(On-Off Line) 기업금융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과의 협업은 핀테크와 금융사의 기업금융 분야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더존비즈온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제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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