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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베일벗은 '안나' 호평 봇물…수지, '국민첫사랑' 넘어 인생캐 쓰나[MK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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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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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의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가 베일을 벗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 간밤 각종 커뮤니티는 '안나'와 수지에 대한 호평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4일 1, 2화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분량에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타고난 외모와 능력으로 어디서나 반짝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이유미(수지 분)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이안나의 삶을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몰입감 있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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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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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고등학생 유미. 가정 형편은 녹록치 않았지만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며 명문대 진학을 꿈꾸던 그는 음악 교사와의 비밀연애가 들통나면서 수능을 불과 4개월 남겨두고 강제전학 됐다. 설상가상으로 대입에 실패한 그는 고향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던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 때는 몰랐을 터다. 그 날의 그 거짓말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 지 말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았다. 현실은 재수생이었지만 하숙집 메이트 지원(박예영 분)과 가까워지면서 자잘한 거짓말로 스스로를 포장해온 그는 어느덧 소위 교지편집부 전국구 '퀸카'가 돼 있었고 고학생 신분은 온데간데, 미국 유학파 출신의 부잣집 자제로 자신을 포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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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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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으로 수지의 거짓 여정은 잠시 멈췄지만, 우연히 부동산 갑부의 외동딸 현주(정은채 분)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반전됐다. 돈으로 모든 걸 누리고 있는 안하무인 현주와, 그의 부친으로부터 계급적 발언으로 심한 모멸감을 느끼는 계기를 맞은 유미는 제대로 각성됐고, 결국 야반도주한 유미는 현주의 영어이름(이안나)과 신분, 학벌 등 '위조'된 이력으로 본격적으로 거짓된 삶을 살아갔다.

새 이름을 얻은 안나의 행보는 점차 대범해졌다. 안나는 유학파들로 이뤄진 좁은 학벌 사회에서도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해 쌓아온 실력으로 대학사회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학원 강사로 시작한 그의 커리어는 거짓 포장을 뒤로한 '진짜배기' 실력으로 급기야 대학강사로까지 이어졌고, 그렇게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쌓아온 그는 IT업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지훈(김준한 분)과의 결혼에 골인하며 신분 상승의 정점을 찍었다. 이미 그 시기, 안나(유미)는 결혼식장에 부모 역할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범함이 탑재된 상태였고 그의 '거짓 폭주'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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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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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화 말미엔 우연히 현주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가 정체가 들통나면서 근 7~8년에 걸쳐 쌓아올린 공든탑이 무너지기 직전의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120분 동안 눈 뗄 수 없는 흡입력 있게 펼쳐진 '안나'의 이 초반부 전개는 연기, 각본, 연출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며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그려졌다. 우선 영화 '싱글라이더'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은 한국 문단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은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새롭게 각색해 몹시도 디테일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음울한 질감을 살려 그려냈다. 전반적인 색감과 카메라 워킹, 작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강렬한 음악 등 '안나'의 연출부는 그야말로 제 몫을 120% 다 해냈다.

여기에 수지를 필두로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 주요 배우들 역시 놀라운 연기 변신을 통해 '안나'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 "부담도 컸지만 그보다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던 수지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깊이 있는 열연으로 왜 그가 안나여야만 했는지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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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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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교복을 입은 10대 여고생의 모습부터 삶의 무게에 짓눌린 불안한 20대 청춘, 그리고 야망으로 거짓된 삶을 정당화하고 포장한 30대 사회인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각 상황에 적합한 감정 열연으로 때로는 풋풋하고, 때로는 고됨에 지치고, 또 때로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뻔뻔한 유미와 안나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기존의 '배우' 수지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완벽하게 깨부수는 데 성공했다. '국민첫사랑'을 뛰어넘은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안나로 변신한 수지와, 우월한 인생의 주인공 현주가 보여준 다채로운 패션도 주목할 만 했다. 명품으로 휘감은 현주의 삶을 동경하던 유미는, 각성 후 그 자신이 안나로 살게 된 뒤로는 (극 설정상) 온갖 '짝퉁'의 향연에서도 '옷은 거들 뿐'이라는 명제를 보여주는 '넘사벽' 옷걸이를 보여주며 '예쁨'의 정석을 보여줘 '안나'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도 탄탄한 연기로 '안나'를 든든하게 채웠다. 특히 정은채는 날때부터 줄곧 우월했던 현주를 자연스럽다못해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의 삶을 들고 튄 '도둑'을 다시 만난 그가 안나(유미)와 함께 보여줄 연기력 원투 펀치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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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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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믿음으로 돌려준 '안나'는 매 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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