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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메이저 퀸’ 전인지, 2R도 6타 차 선두…44개월만의 우승 청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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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도 선두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 발판

US 여자오픈·에비앙 제패한 '메이저 퀸'

7번·9번 우드 챙겨 넣어 승부수

"마지막 홀 버디로 3R도 기대"

김세영 공동 4위…최혜진 공동 9위

이데일리

전인지가 25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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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메이저 퀸’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도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인지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공동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제니퍼 컵초(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이 마지막 우승인 전인지는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게 돼 ‘메이저 퀸’으로서의 면모를 더욱더 굳히게 된다.

또 올해부터 900만 달러로 총상금이 2배 증액됐고 우승 상금도 135만 달러(약 17억4000만원)로 크게 늘면서 전인지가 이 잭팟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당시 21언더파 263타로 남녀 메이저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을 써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오랜만에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2018년 마지막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올해 스윙을 교정하면서 괜찮은 스코어를 써내고 있지만 이런 몰아치기는 오랜만이었다. 전인지에게 ‘부활’ 기미가 보이는 이유다.

전인지는 한 달 전 이곳에서 연습을 하면서 그린이 매우 단단하다고 느껴 하이브리드 클럽을 빼고 7번 우드와 9번 우드를 챙겨넣었다. 3번, 5번 우드와 비거리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탄도가 높아 스핀을 걸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회 전날 폭우가 내려 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전장이 더 길게 느껴졌기 때문에 전인지의 7번, 9번 우드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다.

이틀 동안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8언더파를 몰아친) 1라운드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며 “1라운드를 생각했다면 오늘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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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웨지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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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날씨는 맑고 따뜻했고, 코스 조건도 한층 더 수월해졌다. 전인지는 첫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띄웠다.

전인지는 긴 파3 홀인 2번홀에서 9번 우드로 티 샷을 해 버디 찬스를 만든 뒤 2m 버디를 잡았다. 4번홀(파4)에서는 3.5m 버디를, 5번홀(파5)에서는 6m 버디를 낚는 등 중장거리 퍼트에 연이어 성공했다.

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고, 245야드의 짧은 8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의 가장자리 러프로 들어가는 실수를 범했다. 까다로운 샷을 남겨놓은 전인지는 파 세이브에 실패해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쉽사리 전인지를 추격하지 못했고,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달아났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핀 3m 거리에 붙인 전인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추가한 뒤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인지는 “버디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마지막 버디 퍼팅으로 모든 걸 해냈다”며 기뻐했다.

리디아 고가 5타를 줄여 올해 2승을 기록 중인 컵초와 함께 공동 2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지만 전인지에는 6타 차로 뒤처져 있다.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인 김세영(29)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이고 역대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공동 4위(4언더파 140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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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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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샷, 퍼팅이 모두 괜챃았지만 파5 홀이 쉽지 않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도달하기 어려웠고 오늘 파5 홀에서 보기 2개를 한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파5 홀이 까다로워 주의해야 한다는 김세영은 “3라운드는 페어웨이에 공을 가져다 놓기 위해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 2위에 올랐던 최혜진(23)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해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한발자국 밀려났다.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이민지(호주)는 4타를 줄여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성현(29)은 4타를 줄이며 선전해 컷 탈락 위기였던 공동 72위에서 공동 17위(1언더파 143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아림(27), 김인경(34)도 나란히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은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27위(이븐파 144타)에 자리했고, 이 대회 3연패 신화를 썼던 박인비(34)는 공동 41위(1오버파 145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2타를 잃고 공동 41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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