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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등장한 포복절도 해외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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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1인자는 없지만... 새 인물들로 만드는 나영석 표 새 프로그램

오마이뉴스

▲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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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뿅뿅 지구오락실>이 기대하던 첫 방송에 돌입했다. 24일 방영된 tvN 새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은 모처럼 금요일 밤을 포복절도 웃음으로 채운 나PD표 여행 예능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1박2일> 시즌1 시절의 기운을 물려 받았던 <신서유기> 시리즈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면 <뿅뿅 지구오락실>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새로운 인물과 재미를 담아 놓았다.

그동안 나 PD 예능의 단골 멤버들인 강호동, 이수근 또는 이서진, 차승원, 윤여정 등 수많은 배우들 대신 개그우먼(이은지), 아이돌(오마이걸 미미, 아이브 안유진), 래퍼(이영지) 등 한번도 호흡을 맞춰 본 적 없는 새 출연자들이 전면에 배치된 것이다.

동영상 공식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 영상에서부터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긴 했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은 시작부터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정신을 쏙 빼 놓는 왁자지껄 폭풍 수다로 채워졌다. 본격적인 태국 현지 촬영에 앞서 출연진들과 사전 미팅을 준비한 제작진은 현장에서부터 즉석에서 랜덤플레이 댄스 같은 돌발 게임으로 몸풀기에 돌입했다.

기존 나영석 예능의 흐름 계승 + 새 출연자로 새 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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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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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표 예능을 선호했던 기존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프로그램은 사실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신서유기>가 그것이다. 지난 2020년 시즌8을 통해 하반기 성공적인 재도약에 성공하면서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한 바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OTT 플랫폼인 티빙을 통해 스핀오프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가 제작되어 시즌9도 곧 방영되지 않겠나 싶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목격되지 않았다.

그 이후 <슬기로운 산촌생활> <뜻밖의 여정>이 소개되어 과거 <신서유기>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이 연속적으로 쏟아지던 시기의 활력과는 거리감을 느끼게 해줬다. 그러는 동안 작품 사이 공백도 길어지면서 애청자들의 아쉬움도 자아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신서유기> 새 시즌은 아니었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은 B급 정서 충만했던 예능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 받음과 동시에 기존 프로그램에서 덜 노출되었던 예능 유망주들로 새 판을 마련했다. 보통 나PD표 프로그램에서 자주 섭외하던 배우 직군 종사자들도 여기엔 존재하지 않는다. 모처럼 여성 연예인들로만 출연진을 구성한 것 역시 오랜만의 일이었다.

모처럼의 태국 여행... 반가운 '땡!'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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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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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미팅에서 진행된 각종 게임을 통해 이들의 컨셉은 Y2K로 정해졌다. 2000년대 초반을 배경 삼아 다른 차원의 지구로 떠난다는 가정하에 4명의 멤버들을 공항 출발에 앞서 그 시절 의상을 준비하고 모이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 했으면 여름 날씨에 오리털 파카 입기, 또는 사극 속 한복을 착용하고 태국으로 떠날 뻔 한 멤버들은 제작진이 마련한 간이 옷장을 개조한 '타임머신'(?)에 올라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에 돌입했다.

중고나라에서 <풀하우스> 송혜교 의상을 구했다는 이은지부터 싸이월드 감성을 포털 사이트 검색으로 배워온 2003년생 안유진까지 비록 '현타'가 오긴 했지만 능청맞게 그 시절 정서를 담은 게임으로 기분 좋은 출발에 돌입했다. 몇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도착한 태국 방콕 공항부터 4명의 멤버들은 일단 제작진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다.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등을 보면 '낙오'가 기본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고참 담당 작가는 "나랑 (나)영석이가 못 따라가"라고 말하며 나이, 체력적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이는 다음 회차에서 벌어질 미션을 감추기 위한 속임수였다. 장시간 이동에 지친 출연자들은 식당에 도착했지면 순순히 식사를 제공해줄 제작진들은 결코 아니었다.

끝말 잇기 등 친숙한 게임으로 나PD와 4명 멤버들은 쉴 틈 없이 실랑이를 벌이며 한바탕 소동을 진행해 나간다. "영석이형 한 번만 봐줘요" 등 손발 빌며 사정하는 이영지 vs. 모처럼 신명나게 "땡!"을 외치는 나PD의 대결이 그려지면서 <뿅뿅 지구오락실>의 첫회는 기대 이상의 배꼽 잡는 웃음을 방송 내내 선사한다.

1인자는 없지만...의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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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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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 지구오락실>의 인적 구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처럼 TV 예능에 능숙한 출연진도 아닌데다 동료들을 이끌어 가는 1인자, 리더 역할을 맡는 인물도 여기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이은지가 최연장자이긴 하지만 4명 모두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건 그동안의 나PD표 예능에선 좀 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첫회는 예능 경력 일천한 출연진 답지 않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만했다. 소속 팀 팬덤에겐 일찌감치 예능감을 인정받았지만 TV 시청자들에겐 낯선 존재였던 미미, 안유진은 그들만을 위한 판이 깔리자 마음 껏 뛰어 다니며 자신의 끼를 분출한다. 상대적으로 웹예능, TV 예능 게스트 경력이 많은 이영지, 개그 프로그램 및 유튜브 개그 콘텐츠로 능력을 쌓아온 이영지와 이은지 또한 폭풍질주하는 듯한 예능 감으로 나영석 PD 이하 제작진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속속 등장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혼, 범죄 소재 등 무거운 내용으로 이어지다보니 배 잡고 웃을 일이 없다고 불만을 표해온 시청자로선 모처럼 깔깔 대며 정신 놓고 화면을 보게 된 것이다. 비록 <신서유기> 새 시즌도 아니고 우리에게 친숙한 예능인들이 포진한 것도 아니었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은 젊은 출연진들의 패기, 새 얼굴들이 만드는 색다른 재미가 금요일 밤을 책임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1회부터 '괄괄이'(이영지), '게임중독자'(나영석 PD) 등 버라이어티 예능의 첫번째 과제인 출연진의 캐릭터 마련도 이뤄냈다. 초짜 예능인들의 '저 세상 텐션'급 행동까지 곁들어지면서 <뿅뿅 지구오락실>로선 다음 회차가 얼른 보고 싶어지는 요란스런 프로그램으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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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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