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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쌀값 하락 폭 45년만에 최대치…곡물가격 상승에도 계속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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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전문가 쌀 간담회 "3차 시장격리 필요, 중단기 대책 시급"

연합뉴스

미곡처리장에 쌓인 쌀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폭등하는 물가와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도 유독 쌀값은 지속해서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4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쌀 3차 시장격리 요구 목소리가 높은 것은 물론 쌀 수급 정책 전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시작된 2021년 산지 쌀값 하락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달 15일 현재 산지 쌀값은 80kg당 18만 2천136원으로 전년 수확기 평균(21만 4천138원)보다 무려 14.9% 떨어졌다.

그동안 정부가 2차례에 걸쳐 2021년산 쌀 27만t을 시장 격리했지만, 쌀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쌀값 데이터 축적 이후 45년 만에 최대치란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남아 있는 쌀 재고량은 올해 햅쌀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쌀 재고량은 전년 대비 157%가 증가한 96만t에 달한다.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올해산 햅쌀 가격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23일 도청에서 개최한 쌀 분야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걱정·우려와 함께 추가 시장격리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간담회에서 "변동직불금 폐지에 따라 시장격리제도가 생긴 만큼 그 취지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농협이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매입해 여전히 재고가 남은 만큼 단기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행 시장격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광은 한국쌀전업농전남연합회장은 "시장격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9월에 시장격리 여부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수매와 동시에 시장격리곡 수매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현 농협전남본부 양곡자재단장은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농협의 햅쌀 수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3차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 타 작물 재배사업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남도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쌀 수급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을 세우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며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요청하고 고품질 쌀 산업 육성 종합방안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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