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윤건영 황희 김병기 등 합류
하태경에 "너무 신나서 정략적으로 활동" "與, SI 진짜 까자고 하면 못 깔 것"
윤건영 "국방부·해경 자료 공개하면 진상파악…굳이 대통령기록물 볼 이유 없어"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당내 서해 공무원 사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 대응이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사실 왜곡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꽤 오래 인내해왔는데, 이 문제에 대응을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같은 TF 설치 방침을 밝혔다.
피살 공무원이 월북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문재인 정부 당시의 수사 결론을 현 정부가 사실상 뒤집은 데는 정국 운영 등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TF 팀장은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이 팀장이 맡는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문화체육관광부 출신 황희 의원,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한 바 있는 김병기 의원도 합류한다.
윤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당이) '북한 몰이'에 더해 국민 생명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는,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프레임을 건다"며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이 문제에 정통한 당내 인사들로 팀을 만들겠다"며 "TF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
우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단장을 맡은 국민의힘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활동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우 위원장은 "여당 중진인 하 의원이 이 문제를 개인적인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이런 문제에 너무 신나서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사건의 진상을 밝힐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자는 하 의원의 제안을 두고도 "특정한 정치적 안보 사안에 대한 특위를 만든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 남북관계 특위처럼 큰 국가적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특위를 만든 적 있지만, 특정 사건 하나로 특위를 만드는 것은 전례가 없다"라며 "정치공세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이 언성을 높이고 싸울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특위를 만들자는 제안이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여당을 향해 사건 당시 자료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을) 사실을 조작한 정권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며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국가 안보에 큰 피해가 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여당이 어떤 자료든 공개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지금이라도 당장 국방부와 해경의 자료를 공개하면 진상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여당이 대통령 기록물 공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접수한 것은 국방부와 해경의 정보 및 수사 결과에 기초한 보고"라며 "(보고의 원천은) 국방부와 해경에 있는 내용이므로 굳이 대통령 기록물을 볼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이에 앞서 국회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별취급정보(SI) 공개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인 얘기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공개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 그런데 진짜 까자고 하면 못 깔 것"이라며 "국가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협박성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피살 공무원 유족과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얘기를 들어주려고 만나는 것"이라며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들어보고 (뭘 할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그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월북했다고 믿을 수가 없다. 나도 우리 형이 그랬다고 하면 못 믿을 것 같다"면서도 "그것은 이해가 간다. 근데 이걸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그래서 걱정"이라고 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 |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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