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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블룸버그 “머스크 미안…현대차, 조용히 전기차 시장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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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기아 EV6./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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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 시각) 테슬라를 제외한 전기차 시장을 분석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출시된 아이오닉 5와 EV6가 5월까지 테슬라 이외의 모든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 2만1467대를 판매했다”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의 경우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라고 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조차 현대차의 기록을 인상깊게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현대차가 잘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유가 급등 등 상황이 현대차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를 내놓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통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30여개의 전기차 모델 중 4만5000달러(약 5832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이 한정적인 가운데 적절한 크기에 새로운 모델을 내놓은 현대차그룹이 틈새시장을 시기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5와 EV6의 장점으로는 1분 충전으로 16마일(25.7㎞)을 주행할 수 있고, ‘V2L’(Vehicle to Load)를 통해 다른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기아에 따르면 EV6 구매자 4명 중 3명은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만큼 다른 브랜드 차량을 운전하던 소비자가 기아차로 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배터리 전기차 신형 모델을 출시하고, 한국에서는 EV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달러(약 21조384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와 3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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