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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도 LG도 앞다퉈 '모빌리티'…영역 넓히는 전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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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밸류체인 구축 나선 삼성…LG는 로봇 위주 모빌리티 협업 확대

통신·SW 기술 플랫폼 된 자동차…전자업계 사업영역 넓히려는 시도

뉴스1

23일 삼성전기가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2022 전장 MLCC 테크데이' 전시회에서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을 전시한 모습(삼성전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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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LG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이 그룹 차원에서 혁신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전장 부품사업 강화를 넘어서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특화된 부품공급망을 계열사별로 체계화하고, '차량 내 고객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가전과 통신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삼성·LG그룹 내 전자부품 주요 계열사들은 모빌리티 사업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카돈 등 전장 부품 계열사들이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와 차량용 LED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 중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차량용 카메라 모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하만 카돈은 디지털 콕핏·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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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돌며 반도체 장비와 전기차용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특화된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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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중순 유럽 출장에서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생산거점과 하만 카돈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BMW를 찾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에 대해 논의한 것도 삼성의 전기차 및 모빌리티 사업 강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출장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차 업계의 변화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출장 전후로 그룹 전반에서 전장사업 고도화 움직임이 유난히 빨라진 것도 사실이다. 최근 삼성전자에선 아직 후발주자인 차량용 LED 시장에서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시장점유율 추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후보로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를 만드는 인피니언·NXP 등이 꼽히는 것도 이러한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부산사업장에서 국내 주요 완성차 및 전장기업 고객 100여명을 초청해 전장 MLCC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1분기 말엔 테슬라의 전기차 트럭 카메라 모듈 입찰에서 최종 수주 업체로 선정돼 수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LG는 기존에 갖춘 로봇, 데이터 융합, 통신 기술을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차 내 사용자 경험 발굴, 실내·외 자율주행로봇 배송서비스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에 LG전자의 차량용 HMI(인간-기계 상호작용) 솔루션을 적용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한다. 실내·외 로봇 배송 서비스에 대한 실증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사업 참가기업 중 하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코엑스·테헤란로 등 서울 주요 도심지에서 실내·실외 로봇배달 사업을 진행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실내·외 5G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품과 서비스 개선점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봇 플랫폼을 갖고 있으니, 여러 참여업체가 요구하는 니즈를 로봇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해당 분야에서 좋은 기회를 계속 발굴하고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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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2'에서 LG전자가 자율주행차 모델 '옴니팟' 업무용 개인비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10여개 혁신 스타트업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17일까지 계속된다. 2022.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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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전자업체 소니도 혼다와 협업해 ‘소니 혼다 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세우고 전기차를 비롯해 드론, 택시 앱 등 모빌리티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같이 전자업체들이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건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가 통신·소프트웨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시장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김희원 수성대학교 교수는 "모빌리티 관련 기술은 자율주행차 개발·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으로 발전하며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융합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모빌리티 분야에선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 전용 소자 기술, 차량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 등에 대규모 기술 개발과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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