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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민주당 출신 양향자, 與 '반도체 특위 위원장 맡는다 "경제안보에 이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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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양향자 국회의원. 2022.6.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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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광주 서구을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는다. 야당 출신이면서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이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특위는 오는 28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썼다. 이어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이기에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나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19일만 해도 여당의 특위 위원장 제안에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고사했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 일단 여당 특위 위원장을 맡고 이후 국회 특위로 확대해 가자는 국민의힘의 타협안에 동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반도체 특위'를 띄울 때부터 양 의원을 위원장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성일종 정책위 의장이 나서 직접 수차례 만나 설득했고 양 의원도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반도체 메모리 분야 전문가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지난해 7월 보좌진의 성범죄 문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지난 4월 검수완박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양 의원의 무소속 신분을 활용해 법안을 강행하려고 법사위원으로 보임했지만 "양심에 따라 반대한다"며 사실상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민주당 복당 신청까지 철회했다. 지난 25일엔 보수 성향의 김종민 변호사가 쓴 '법치는 어떻게 붕괴하는가'란 책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무소속 의원이 특정 당의 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결국은 양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은 이날 "저는 특정 정당에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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