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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G7, 777조원 인프라투자로 中일대일로 견제…러 '금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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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독일서 G7 정상회의 개막…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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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 실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을 기준, 시계방향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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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개발도상국 인프라(사회 기반시설) 사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불을 놨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G7(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정상들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만나 정상회의를 갖고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G7 의장국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첫 회의 후 "모든 회원국이 세계 경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 개선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겨냥해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6000억달러(약 7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 행정부는 G7 국가들이 저탄소 에너지, 보육, 첨단 통신, 상하수도 시설 개선, 백신 공급 등을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에 6000억달러를 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2000억 달러(약 259조2000억원)를 미국이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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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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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맞서 과감한 행동을 촉구한 지 1년 만에 나온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는 가난한 국가들을 '빚의 함정'으로 내몬 중국의 대출보다 신흥 경제국들이 더욱 빠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도울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G7 국가 외 다른 나라들도 인프라 투자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통해 "생각이 비슷한 파트너들, 다자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을 통해 수천억 달러의 추가 자본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7 정상들은 러시아 추가 제재에도 합의했다. 일단 러시아의 '금줄'을 차단해 압박을 더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G7은 함께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공표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수십억 달러를 벌게 해주는 중요한 수출자원"이라고 했다.

G7 정상들이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에 뜻을 모은 것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세계 2위 금 생산국으로, 전 세계 금 채굴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대러시아 제재로 해외 자산이 동결되면서 금은 러시아에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됐다. 이 때문에 금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이은 러시아의 핵심 '돈줄' 중 하나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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