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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차된 車 안에 축 늘어진 흑곰이…음식 찾으러 왔다가 폭염에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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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테네시주야생자원청은 지난 23일 녹스빌 인근 한 오두막 앞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흑곰 한 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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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에서 음식물을 찾아 주차된 차량 안으로 들어간 흑곰 한 마리가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각) ABC방송에 따르면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23일 녹스빌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세비에빌의 한 임대 오두막에 주차돼 있던 차 안에서 흑곰 한 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량 주인은 23일 오전 10시쯤 다른 차량을 타고 오두막을 떠났다가 오후 6시45분쯤 돌아와 해당 차량 안에서 죽어 있는 흑곰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TWRA는 음식물을 찾던 흑곰이 이빨과 앞발을 이용해 잠기지 않은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문이 닫히면서 차 안에 갇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시 오두막 주변의 온도는 화씨 95도(섭씨 35도) 이상으로, 차량 내부 온도는 화씨 140도(섭씨 60도) 이상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흑곰이 발견된 당시 사진을 보면 흑곰은 운전석과 앞 좌석 사이에 몸이 끼인 채 쓰러져 있다. 차량 바닥에는 탄산음료 캔과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다.

TWRA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가 곰을 어떻게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곰의 코는 후각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사냥개 블러드하운드보다 7배 예민해서 차 안에 있는 희미한 음식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문을 잠그고, 유리창은 끝까지 올려라. 음식물이나 빈 음식 용기, 햄버거 포장지 등 음식 냄새가 나는 어떤 것도 차 안에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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