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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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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전인지, 6년 만의 LPGA 메이저 우승 '감격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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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개인 통산 4승, 메이저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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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진에서 탈출한 전인지가 27일 2022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베데스다(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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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응원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우승으로 보답해서 너무 행복하다."

마침내 해냈다. 3년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무려 6년 만, 부진이 길었던 만큼 감격도 컸다. '플라잉 덤보'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오랜 부진을 털고 나흘 연속 1위를 달린 끝에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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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LPGA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전인지./베데스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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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 개인 통산 4승이자 메이저 3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기록하며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를 차지했다.

전인지는 힘겨운 4라운드 18홀 경기를 마친 뒤 LPGA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스폰서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있다보니까 압박이 많았던 것 같다"며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었던 것이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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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중압감 속에서 18번 홀 퍼트를 파로 마친 후 눈물을 흘리는 전인지./베데스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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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사실 마음적으로 힘들다보니까 응원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너무 감사해야 하는 건데...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 주시는 우리 '플라잉 덤보' 팬카페 여러분들, 수 많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전인지는 이날 우승 중압감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 했으나 1,2라운드에서 5~6타 차로 앞서며 워낙 타수를 벌어놓은 덕분에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호주교포 이민지와 렉시 톰슨(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3년 8개월만에 LPGA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동안 우승을 기록하지 못 하다가 이날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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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승부 세계. 4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인 전인지(왼쪽)와 렉시 톰슨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베데스다=AP.뉴시스


특히 개인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채워 '메이저 퀸'이란 명성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전인지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15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수집했다. 전인지가 오는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AIG 여자오픈(구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34)가 유일하다.

전인지는 또 2020년 12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이후 약 2년 동안 계속된 LPGA 7개 대회 연속 '한국 메이저 대회 무승' 사슬도 끊어냈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1998, 2002, 2006), 박인비(2013, 2014, 2015), 박성현(2018), 김세영(2020)이었으며 전인지(2022)가 한국선수로는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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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렉시 톰슨에게 역전을 허용한 전인지는 4라운드 후반 정신을 다잡으며 결국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베데스다=AP.뉴시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 4월 롯데 챔피언십 김효주,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의 지은희에 이어 총 4승을 합작했다. .

18번 홀을 파로 끝낸 후 눈물을 보인 전인지는 "그냥 '해냈다'라는 생각, '끝냈다'라는 생각 때문에(눈물이 나왔다). 솔직히 안 울려고 했었다. 이 대회 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 대회도 울면 너무 울보 같다고 생각을 해서, 자꾸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인지는 전반에만 보기 4개를 하는 등 한때 렉시 톰슨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마음을 다잡고 11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우승 집념을 보였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톰슨과 공동선두에 합류한 뒤 파4 17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 1타차 역전에 성공한 뒤 파를 유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공동2위를 한 루키 최혜진과 김세영은 김효주와 함께 공동5위(1언더파 287타)로 마감했다. 지은희는 제시카 코다 등과 함께 공동10위(이븐파),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한 바 있는 박인비는 이정은5 등과 공동25위(3오버파), '세계 1위' 고진영은 공동30위(4오버파)를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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