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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논란의 투우... 콜롬비아 경기장 순식간에 ‘와르르’ 최소 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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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26일(현지 시각) 투우 경기 도중 관중석이 무너지면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보고타 남서쪽의 톨리마주 에스피날에서 투우가 열린 경기장의 나무 관중석이 붕괴되면서 여성과 어린아이 등 5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경기장에선 관중이 직접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인 ‘코랄레하’가 열리고 있었다. 콜롬비아에선 그동안 코랄레하 도중 참가자가 흥분한 황소에 받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는데 이번에는 관중석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사고 당시의 드론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사람이나 동물의 죽음을 수반하는 쇼를 더는 허용하지 말라고 지방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인기를 끄는 투우는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여 왔다.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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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에 대한 논란은 발상지인 스페인·포르투갈과 이들 국가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고유의 문화라는 주장과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다만 포르투갈식 투우는 스페인과 달리 소를 경기장에서 죽이진 않는다.

최근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세계 최대 규모 투우장에서 투우를 보지 못하게 됐다. 멕시코 법원은 투우 경기가 건전한 환경에 접근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4만여명을 수용하는 멕시코시티 투어장 ‘플라사 멕시코’에서의 투우 경기를 무기한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칠레 등에선 일찌감치 투우가 금지됐다. 본토인 스페인에선 독립 성향이 강한 카탈루냐 지역에서 한때 투우를 금지했으나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려 현재는 불 수는 있는 상황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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