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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도어스테핑' 딜레마...대통령의 '말', 많이 보도될 수록 지지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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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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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윤복실 박사(문화연구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尹 '도어스테핑' 딜레마...대통령의 '말', 많이 보도될 수록 지지율은 하락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문화연구자 윤복실 박사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복실 박사(이하 윤복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미디어 문화를 연구하는 윤복실입니다.

◇ 김양원> 반갑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이제 40여일이 됐죠. 취임 직후부터 국민과의 소통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는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이틀에 한번 정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우리 정치권에선 일단 신선한 시도여서인지 여러 가지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그 뜻부터 살펴볼까요?

◆ 윤복실> 네, 일단 도어스테핑은 언론에 처음 등장한 용어-ㅂ니다. 저도 낯설어서 찾아봤는데요, 인터뷰 대상자의 집이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용산 기자실 구상 때부터 기획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방식처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공보 방안을 만들라'는 윤대통령 지시를 받은 국민소통관실 실무자들이 고심 끝에 '소통'에 방점을 찍은 출근길 문답을 기획했습니다. 윤석렬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도어스테핑을 통해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 김양원> 연일 도어스테핑에서 나온 얘기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니, 일단 성공적 전략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어떤가요?

◆ 윤복실> 네, 그렇습니다. 여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파격적인 행보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당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두고 "보수정당이 보여주지 못한 파격"이라면서 '보수의 노무현' 이라고 윤 대통령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이준석 대표가 그런 표현을 했던데, 아마 거침없는 직설 화법을 두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 비판을 받지 않았나요?

◆ 윤복실> 네, 그렇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인 화법을 두고 많은 언론에서 대통령의 어법이 아니라는 비판을 많이 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언론에서 '거친화법', '직설화법' 당내서도 논란... 그런 헤드라인을 통해서 직설적인 화법은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외적인 발언은 자칫 사소한 말 한마디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김양원> 현재 윤석열 대통령도 그런 비판을 듣고 있죠?

◆ 윤복실> 네 그렇습니다. 특히 야당의 비판이 거셉니다. 야당에서는 스스로 판 무덤이 될 수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구요, 정치9단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신선하고 좋은 이면에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게 대통령의 발언인가 싶을 정도로 발언의 수위가 조절되지 못한 사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단체 집회 논란에 "법대로"라는 발언이 그렇고 '김건희 여사의 최근 행보 때문에 폐지를 약속한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통령을 처음 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답한 것도 그렇구요, 무엇보다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던 날 김건희 여사와 영화관람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거라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답한 것이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 김양원> 사실, 대통령의 활발하고 직접적인 소통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의 차별화도 되고요, 젊고 적극적이다..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고는 생각됩니다. 특히 이전 정부 때 '문고리 권력', '구중궁궐'같은 대통령 주변과 관련한 불소통 논란을 불식시키데도 도움은 될 것 같은데요?

◆ 윤복실> 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광화문에서 대토론회도 열겠다"고 했지만, 재임 5년간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건수가 10여 차례에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150회 정도의 기자회견을 한 것에 비하면 무척 적은 횟수이긴 합니다. 이런 사례를 짚어볼 때 적극적인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행보는 반가운 것이 사실입니다.

◇ 김양원> 네, 기자들은 일단 도어스테핑을 반기는 분위기죠?

◆ 윤복실> 네, 기자들의 반응은 좋아보입니다. 워낙 윤석열 대통령의 화법이 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할 때가 있어서 그런데요. 하지만 여러 기사를 종합해 봤을 때, 즉흥적인 기자회견이 맞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서기 전에 기자들이 할 질문이 정해진다는 것이지요. 보도영상을 보더라도, 기자들이 저요..저요..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거든요.

◇ 김양원> 도어스테핑에 대한 언론사의 반응을 좀 살펴볼까요?

◆ 윤복실> 네, 언론사에 따른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빅카인즈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도어스테핑'을 키워드로 검색했더니 총 208건의 기사가 검색됐습니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파격, 신선 등의 단어들이 도어스테핑의 헤드라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카인즈에서 보면, 도어스테핑을 키워드로 했을 때, 24건의 가장 많은 기사를 생산했는데요, "도어스테핑은 대통령들의 '권력형 침묵'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 변화라고 하면서 윤 대통령만이 아닌, 이후 대통령도 따라야 할 전통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임자가 5년간 11차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시나리오·질문지·편집이 없는 3무(無) 회견을 했다고 자랑했던 걸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의 변화"라고 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이 "특유의 진솔한 화법으로 답해 왔다"며 " 국민과 소통하고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6월 18일 기사에서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호평에 민주당 당혹"이라는 헤드라인이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상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기사를 실었습니다.

반면, 경향신문은 6월 19일 '파격일까, 불안일까.'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소통(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는 반응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전에 없이 활발하게 취재진과 직접 대면하면서 대국민 소통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호평이 나오지만, 대통령에 걸맞은 정제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국정운영과 관련해 대통령의 결정적인 한 마디가 나오고 나면, 참모진은 그 한 마디에 갇히고 상황 변화에 대처할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소통 형식은 바람직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보다 정제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여당의 지적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총 5건의 기사를 냈는데요, 6월 9일자 기사에서 윤대통령의 출근길 회견 12번의 즉흥발언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왜곡된 성 인식 관련 질문에 "다른 질문 없나. 좋은 하루 보내시라"는 식의 '뭉개기 답변은 곤란하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에서 도어스테핑은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대통령의 언어' 이기에 더 신중하게 보는 것 같아요. '양날의 검'이라고 방금 말씀하셨는데 대통령의 말이 긍정과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있나요?

◆ 윤복실> 네,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의 말, 즉 수사(修辭)와 언론 보도, 지지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최영재, 2008)이 있는데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전반기에 해당하는 3년 그러니까 2003년 3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말, 즉 수사와 관련된 언론보도와 지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언론의 대통령 비판 및 공격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점은 조선일보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 기사뿐만 아니라 한겨레와 KBS의 대통령 관련기사가 증가할수록 대통령의 지지도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즉, 대통령의 말, 수사가 늘어날수록 지지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서 대통령의 노출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되기도 합니다.

◇ 김양원> 대통령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지지율 면에선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군요.

◆ 윤복실> 예,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이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는 대통령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언론의 대통령 보도가 달라질 수 있고, 나아가 대통령의 수사와 언론의 대통령 보도의 영향으로 대통령 지지도가 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언론의 대통령 보도 태도에 따라 대통령의 수사 내용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또한 대통령 지지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대통령의 수사도 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존 연구는 언론 보도가 대통령 지지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대통령 지지도에 따라 언론의 보도 태도도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론이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양원> 브리핑룸 공사도 마무리 단계라고 하는데, 브리핑룸이 완공이 되면 도어스테핑 외에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될 텐데요, 이때는 좀더 정제된, 완성된 대통령의 언어를 들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 윤복실> 네, 말을 통해서 정치인은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또 언론은 그것을 대중에 실어나름으로써 매개의 역할을 하는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날 것 그대로를 보는 느낌이라 실수하는 것조차 어떨 때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 분명한데요, 말을 통해서 정치인의 생각과 인식 정치철학 등이 드러나고 그것을 통해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김양원> 연일 도어스테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이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연구자 윤복실 박사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복실>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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