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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직 연연치 않는다”… 경찰청장 사의 표명에 혼란 가중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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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출근 후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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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조직 내부의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 위원회가 발표한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예정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기자간담회 이후 사의 표명에 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경찰 지휘·통제 조직 신설 등에 대한 구체적 추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김 청장은 수차례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16일 오전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며 “경찰청장으로 지난한 역사를 통해 경찰 동료들과 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7월 취임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였으나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위원회의 권고안 발표 이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 면담 등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데다가 권고안이 구체화하면서 지금이 사퇴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중대한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해 질타한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 등을 강행하고, 김 청장이 사퇴하는 수순을 밟게 되면 경찰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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