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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개발자에게 매력적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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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연봉 전쟁, 그 1년 후-2부] ① 고재필 코인원 CTO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개발자 구인 시장에서 연봉은 '예선'이 됐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의 연봉을 챙겨주더라도 입사 후 머지 않아 이직하는 개발자가 대다수다. 업종을 막론하고 요즘 기업들이 갖는 고민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신속하면서도 안정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경쟁력이 되는 업종인 만큼 숙련된 개발자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개발자 평균 연봉 수준이 2~2.5배 오르면서 채용 가능한 인원 수부터 줄어들었다. 채용된 개발자도 더 나은 처우, 또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우선 예선부터 투자했다. 연봉 수준 인상과 동시에 이직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제안하고, 주기적인 연봉 협상을 실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연봉 인상 다음에는 복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업무 강도나 복지, 조직 문화, 커리어 상의 이점, 무엇보다도 우수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회사마다 정답이 다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코인원은 개발자가 다루는 업무 데이터와 조직 문화에서 답을 찾았다. 고재필 코인원 CTO는 수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하루종일 이용하는 서비스를 가진 기업은 흔치 않다고 내세웠다. 개발자라면, 자신이 작성한 코드로 동작하는 서비스가 일 수백만 건의 이용 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끌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안에서도 업무 피드백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조직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맥락을 모르고 주어진 명령에 맞춰 개발만 하고 끝나지 않도록, 개발자 개개인이 시니어 개발자 및 다른 부서 구성원과 소통하며 근무하는 조직 구조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지디넷코리아

고재필 코인원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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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는 개발자에게 매력적 아이템"

고재필 CTO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개발자 입장에서 업무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기 쉬운 직장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가 가장 행복한 상황은, 내 서비스를 누군가 써주는 거다. 앱만 만들고 피드백이 오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트래픽이 있어야 재미도 생긴다. 트래픽이 있더라도, 어느날 10만명, 어느날 0명 이런 식이라면 좋은 상황은 아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그런 점에서 개발자에게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다. 꾸준히 다수의 이용자로부터 반응이 들어오는 서비스는 금융권에서도 흔치 않다. '불장' 여부에 따라 이용자 수가 급변하는 특징이 있긴 하나 그 변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 주기적으로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정 팝업을 띄웠더니 어떤 반응 변화가 있었다는 식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얻기 쉽지 않다. 이런 게 양질의 데이터다."

이용이 꾸준한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면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향상되는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문제 없이 돌아가던 서비스에 장애가 생겼을 때 이에 대응하고, 이용자가 꾸준히 방문하도록 서비스를 어떻게 혁신할지 고민하고, 실천하게 된다. 개발자가 '계속 다녀볼 만한 회사'라고 여기게 되는 지점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이런 기회를 상대적으로 자주 겪을 수 있다. 기술이나 규제 여건이 급속히 변하는 과정을 따라가야 한다. 때문에 수시로 어려운 과제를 원하는 개발자가 만족할 만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외로운 개발자는 회사에 맘 떠난다

회사에 관심을 가져 합류한 개발자가 정착을 결심하도록, 고 CTO는 업무 과정에서 고립되지 않게 하는 데 힘썼다. 역량을 길러주는 시니어 및 회사 구성원과 협업하게 하는 것을 개발자 장기 근속의 핵심으로 꼽았다.

"결국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고들 한다. 좋은 사람을 데려와야 이탈도 적어진다. 개발자는 성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처우만으로는 장기적 해결책이 못 된다.

후배 교육은 80% 이상 직무로 정의돼야 한다. 코드 리뷰로는 충분치 않다. 시니어는 후배 관리 외 보유한 지식을 회사에 전파하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게 아니고, 서로 성장을 돕는 동료가 돼줘야 한다."

조직 구성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 코인원은 제품 기획·개발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개발 측면에서 답을 찾기 어려운 사안일지라도, 정책을 일부 수정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한 상황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다. 개발자도 홀로 일하지 않게 된다.

"백엔드 1명, 프론트 1명, 앱 개발 2명, 프로덕트 매니저 1명 디자이너 1명 이런 식으로 팀이 꾸려지면 개발자 입장에서 누구랑 토론할 수가 없다. 내가 짠 코드 검증이 안 된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많다. 또 테크 리드가 있더라도, 개발자가 오로지 내 업무만 보게 되는 상황도 있다. 전체 업무 흐름은 모르는 채 입출금 기능만 살펴보게 된다던지... 조직 형태가 토론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코인원은 신입 개발자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 외 코인원 서비스의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시스템을 파악해보는 건 회사에서밖에 못 배운다. 거래소 서비스 전체를 직접 개발하게 해 보고, 실제 서비스에 쓰이는 코드와 비교해 피드백을 주는 식으로 교육하려 한다."

■'IT 기업' 인식 갖고 개발자 키워야

개발자 근속에 공들이는 회사가 되기 위해 이처럼 연봉, 조직 등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했다. 기업이 개발자 인력난을 타개하고자 한다면, 경영 전반을 IT 업계 관점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고 CTO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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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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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는 기술력이 무조건 필요한 업종이다. 가상자산 관련 모든 작업이 개발자 손을 탄다. 때문에 처우 개선에 있어 큰 내부 갈등은 없었다. 제조업 등의 업계는 이런 조치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 개념이 경영 전반을 좌우한다. 서버를 사면 2년 뒤에는 (망가지지 않더라도)쓰레기가 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개발자도 SI적 관점에서 본다. 거래소 중에서도 금융권의 시각을 가진 곳들이 많은데, 저희는 금융 상품을 다루는 게 아니라 IT 업의 관점에서 거래소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다룰 건지를 고민한다."

개발자가 스스로 '미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업무 환경도 축출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에 은행권에서 썼던 프로그래밍 언어가 '코볼'인데, 한때 코볼 구사 인력의 연봉이 치솟았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코볼 공부에 매진하는 개발자는 없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코볼을 배우는 게 좋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코볼만 할 줄 알면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한 두 군데다. 10명 정도만 취직이 된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는 보통 혼자 일한다. 개발자는 새로운 언어가 계속 나오고, 이를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된다.

회사 입장에선 선택해야 한다. 인건비를 감수하고 두 세 명을 같이 뽑거나, 비싸더라도 외부 리소스를 활용해야 한다. 성장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개발자는 회사를 떠나기 마련이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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