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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인지, 메이저 여자 PGA 챔피언십 제패…3년 8개월 만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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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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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선수가 미국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인지는 미국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 CC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공동 2위인 미국의 렉시 톰슨과 호주 교포 이민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한 전인지는 우승 상금 135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억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LPGA 투어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메이저퀸'다운 면모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대회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5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뒤 2라운드에서 6타 차로 달아났던 전인지는 3라운드를 치르며 3타 차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오늘 최종 라운드에선 강한 압박감 속에서 보기를 거듭하며 전반에만 4타를 잃어 렉시 톰슨에게 2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막판 역전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에 힘입어 LPGA 투어 시즌 상금 2위(181만531달러)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4위(72점)로 뛰어올랐습니다.

전인지의 우승으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의 김아림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지던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은 7개 대회로 마감됐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고진영, 4월 롯데 챔피언십의 김효주, 지난달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의 지은희, 그리고 이번 대회 전인지까지 총 4승을 합작했습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전인지가 난코스에 고전하며 2, 4, 6번 홀 보기를 쏟아내며 고전한 사이 톰슨이 초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9번 홀(파5)에서도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한 전인지는 전반을 마쳤을 때 톰슨에 2타 차로 밀렸습니다.

전인지는 11번 홀(파5)에서 까다로운 중거리 퍼트를 떨어뜨려 첫 버디를 잡았는데 톰슨도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2타 차가 이어졌습니다.

12번 홀(파4)에선 두 선수가 모두 보기를 기록해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톰슨은 14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전인지에 1타 차로 쫓겼지만, 곧바로 15번 홀(파4) 프린지에서 퍼터로 친 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 버디로 반등하며 2타 차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이때까지 톰슨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톰슨이 16번 홀(파5)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너무 힘이 들어가 그린을 지나 반대편에 떨어졌고, 이어 퍼터로 친 공은 홀을 한참 지나쳐 보기를 범했습니다.

반면 전인지는 정확한 웨지 샷으로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에 성공해 순식간에 5언더파로 동 타를 이뤘습니다.

이어 17번 홀(파4)에선 톰슨이 짧은 파 퍼트를 또 어이없이 놓쳤고, 여기서 파를 지킨 전인지가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18번 홀(파4)에서 톰슨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전인지는 침착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인지는 시상식에서도 울먹이며 "지난 3년 반 넘게 우승을 못해 이번 우승은 많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과 스폰서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공식 인터뷰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로 소감을 이어갔습니다.

전인지는 "전반 9개 홀에서 최혜진과 렉시 톰슨이 워낙 잘 쳐서 솔직히 강한 압박감을 느껴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면서도 "내 게임 플랜에 집중하면 후반에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결국 우승을 해내 너무 기쁘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습니다.

전인지는 마지막 우승 퍼트 순간을 돌아보며 "18번 홀 파 퍼트를 남겼을 때 나 자신에게 '인지야, 너는 긴 퍼트를 많이 넣었어. 너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어. 넌 이 퍼트를 넣을 수 있어'라고 다짐했고 결국 우승 퍼트에 성공했다" 고 말했습니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3년 만의 우승을 노린 렉시 톰슨은 승부처에서 잇달아 실수를 연발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오늘 2타를 줄여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이 3언더파로 단독 4위, 최혜진과 김세영, 김효주는 1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습니다.

지은희는 이븐파 공동 10위, 박인비와 이정은5, 신지은 등은 3오버파 공동 25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4오버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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