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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수미 "父 이어 母 임종 못 지켜, 운명인 것 같다"…사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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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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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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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조수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기는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조수미에게 어머니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수미는 "투정도 많이 부리고 못되게 굴었던 것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면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수미는 "제가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그때부터 하루에 8시간을 피아노를 치지 않으면 방문을 안 열어주시고 그랬다. 엄청 시키셨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성악가 꿈꿨던 어머니, 그 꿈 딸이 이루도록 노력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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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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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또 "(어머니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못 사셨다. 성악가가 되고 싶은데 전쟁, 가난으로 자신의 꿈을 딸이 이루도록 노력하셨다. 어머니 꿈이 성악가라 제가 성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어머니는 없었던 와중에 뭔가를 너무 많이 시키셨다. 10년 동안 옷 한 벌을 안 해 입으셨다. 똑같은 옷만 입으시는 어머니가 초등학교에 오는 게 너무 싫었다. 창피했다. 우리집이 잘 못 사는 게 보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못 이뤘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실망감이 많으셨던 분이었다"고 어머니를 기억했다.

조수미는 또 "어머니가 저한테 '넌 결혼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생전 어머니의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는 나를 대할 때 딸이 아닌 아티스트로 대해주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것을 원하지 않으시나?'라며 서운해 했고, 어머니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학을 가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고, 그때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의 아픔과 나에 대한 기대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엄마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수미 "어머니, 치매로 날 못 알아봐…아버지 장례식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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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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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치매가 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시기 전까지는 제가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해 어머니께 노래를 불러드렸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제 목소리를 못 알아들으시고, 제가 누군지 모르시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면회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잠깐동안 창문을 통해서 어머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저를 못 알아보셨다. 어머니를 보는데, 그때가 마지막인 것 같더라. 그래서 인사를 드렸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또 "그리고 유럽에 다시 갔는데, 3개월 후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귀국을 하려는데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해야했기에 몇 주가 걸렸다. 그래서 어머니 곁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어머니께 인사 드리기 전에 '나의 어머니'라는 콘서트를 열었다. 앨범 'Mother'도 발매했다. 그것도 운명적인게 내 그때 왜 그때 '어머니'를 주제로 공연을 열었을까.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어머니를 위해 뭔가 했다는 게 조금은 (위안이 됐다)"고 고백했다.

조수미는 "아버지 한국 장례식 당일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이 있어서 못 갔다. 어머니가 오지 말라고 하셨다. 그 당시 관객들이 아버지 부고를 몰랐다. 그래서 얘기를 하고 앵콜곡을 불렀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 그때 눈물을 참으면서 노래를 했던게 나도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다"며 "공연 두 시간 동안 목 안 메이고 잘하다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노래를 불렀는데 저게 영상으로 남아서 운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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