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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타보니…승차감은 월등, 주행거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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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승차감에 코너링도 안정적

짧은 주행거리와 좁은 실내는 단점


한겨레

렉서스 UX 300e의 모습. 렉서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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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명가로 꼽히는 렉서스의 첫 순수전기차 UX 300e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와 견줘 한계가 뚜렷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하지 않은 탓에 실내가 좁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도 233㎞에 그친다. 렉서스코리아 쪽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반면, 자신 있게 소개하는 강점도 있다. 바로 ‘승차감’이다.

지난 17일 렉서스코리아가 제주에서 마련한 미디어 시승식에 참여해 UX 300e를 직접 시승해봤다. 제주시에 자리한 렉서스 전시장 주차장에서 만난 UX 300e는 콤팩트 스포츠실용차(SUV)답게 작았지만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2019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에 한국에 출시된 렉서스의 첫번째 전기차다. 렉서스 관계자는 국내 출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국내 인증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승 코스는 제주시 전시장에서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카페까지 총 78㎞ 거리였다. 제주도 내륙 중산간 지역의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달리는 코스다.

회사 쪽 말대로 승차감은 훌륭했다. 전기차답게 액셀 페달을 밟자마자 빠르게 치고 나갔다.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5초다. 방지턱을 시속 40∼50㎞로 넘어봤다. 덜컹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시속 50㎞가 넘는 속도로 좁은 급커브길을 통과해봤다.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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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의 실내 모습. 렉서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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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는 스포트·노말·에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트 모드로 바꾸자 액셀 페달의 민감도가 높아졌다. 같은 깊이로 페달을 밟았을 때, 노말·에코 모드보다 스포트 모드에서 속도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전비는 5.1㎞/㎾h다. 공인 복합전비 4.7㎞/㎾h보다 살짝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출발 전 주행가능 거리는 255㎞였고, 도착 후 주행가능 거리는 173㎞였다. 실제 달린 거리(78㎞)보다 4㎞에 해당하는 배터리 양을 더 쓴 셈이다.

차량 내부는 ‘구식’과 ‘클래식’의 경계선에 애매하게 걸쳐 있어, 전기차에서 떠올릴 수 있는 미래차 이미지를 느끼기엔 부족했다. 내부 중앙에 달린 7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이 아니다. 센터 콘솔에 마련된 패드를 통해 조작해야 해 불편했다.

운전석은 안락했다. 하지만 뒷자리는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협소했다. 무릎과 앞 좌석 시트, 정수리와 천장 사이에 주먹 1개가 들어간다. 앞 좌석 시트와 바닥은 딱 붙어 발을 안쪽으로 넣을 수 없었다.

렉서스코리아 쪽은 내년에 출시될 렉서스의 두 번째 전기차 RZ 450e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UX 300e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다. RZ 450e는 71.4㎾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가 약 40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UX 300e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전기차 경쟁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UX 300e의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490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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