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위성운반 로켓 ‘줄자나’가 26일 발사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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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자체 개발한 위성 운반로켓 ‘줄자나’의 두번째 시험발사를 했다. 위성운반 로켓 기술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용으로 전용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흐마드 호세이니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줄자나 위성운반체의 두번째 발사가 미리 정해진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줄자나는 3단 로켓으로 1.2단은 고체연료를, 마지막 3단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줄자나 로켓은 220㎏의 위성을 고도 500㎞의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한국의 누리호가 얼마 전 시험 발사에서 1300㎏의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의 궤도에 올려놓은 것에 견주면, 추진력이 조금 더 작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줄자나의 첫번째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줄자나가 3차례 시험 발사를 거쳐 개발될 것이라며 “줄자나의 3단계 개발은 이번 발사로 얻는 경험과 정보들을 토대로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민수와 군수를 위한 것이라며 2015년 핵협정(JCPOA)이나 다른 어떤 국제적 합의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위성발사 기술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발사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테헤란을 방문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이란 핵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2015년 핵협정를 복원하기 위한 이 협상은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해달라는 이란의 지난 3월 요구를 미국이 거부하면서 결렬된 뒤 재개되지 못했었다. 이번 발사는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기선잡기 시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2020년 4월 첫번째 군사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장한 위성 발사”라고 비난했다. 지난 3월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정찰 위성 ‘누르-2’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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