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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국 국방부 "푸틴, 야전 총사령관 경질…돈바스 점령 지연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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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의 옛 소련 침공 81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 헌화 행사에 참석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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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장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도보르니코프(대장급)를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국방부의 관측이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4월10일 전쟁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드보르니코프가 이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이는 동부 돈바스 점령 지연에 따른 경질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초반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드보르니코프를 앞세워 돈바스 점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마저도 투입한 자원에 비해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새뮤얼 라마니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루한스크주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10일까지 점령하라는 기한을 줬지만 드보르니코프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5일에야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마저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부딪혀 기대한 만큼 점령지역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드보르니코프가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신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의 신뢰가 사라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의 한 탐사보도 매체는 드보르니코프가 과거 시리아에 파견됐을 때도 과도한 음주로 장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8명의 장군을 파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성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정보기관 수장들도 해임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확보한 정보가 부실했다며 연방보안국(FSB) 수장도 교체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한때 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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