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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통사들, 5G 중간요금제 빠르면 다음달 출시…'구색맞추기식' 1개 요금제 출시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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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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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압력에 따라 이동통신 3사가 빠르면 다음달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단체 등 일부에서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이용자들이 선택권이 늘어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이통 3사가 '구색맞추기'성 상품을 선보여 결국 5G 중간요금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월 5만원 후반대에서 6만원 정도에 20GB에서 30GB를 주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 중간요금제는 빠르면 다음달경 출시될 계획이지만 시스템 반영 등에 투자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8월로 출시가 한달 정도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7일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 3사 CEO들과의 만남이 개최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출시시기와 출시사양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중간요금제 빠르면 다음달 출시, 5G 특화요금제 논의도 진행될 것

5G 중간요금제는 현재 이통사에서 운영 중인 100GB 이상의 고가요금제와 20GB 이하의 저가요금제 사이의 요금제가 없는데, 소비자단체에서 통신비 지출 절감을 위해 이 사이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소모량이 31GB에 달해 5G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사용량에 비해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

또 정부는 5G 중간요금제에 이어 어르신, 청년층에 특화시킨 특화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르신 전용 5G 요금제 출시를 통해 기존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7월 과기정통부 미팅에서 5G 특화요금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연령대별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에서 전부 선보인 게 아니라 LG유플러스가 어르신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KT가 29세 이하를 위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통신사 중 일부에 국한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최소 2개 이상 요금제 내놔야. 1GB당 너무 큰 요금편차, 신규 요금제 통해 개선돼야"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놓고 출시 효과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참여연대측은 "이통 3사가 20~100GB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하루빨리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가 4년차에 들어서며 5G 가입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고 5G 특화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이들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은 통신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SKT는 최근 과기정통부에 5만9000원 이하의 요금에 기본 제공 데이터 21GB 이상의 중간요금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SKT측은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T가 6만원 안팎에서 20~30GB 요금을 내놓는다면 KT와 LG유플러스도 SKT에 비해 많이 저렴하거나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기 보다 SKT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SKT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은 같더라도 데이터를 조금 더 제공하거나 SKT보다 1000원 정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통사들은 5만 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본 데이터로 10GB를 제공하고 있으며, 6만9000원~7만 5000원 요금제를 내면 110~150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5만 9000원이나 6만원에 20GB나 30GB를 선택해야 한다면 소비자들은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은 6만 9000원 요금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같은 1가지 요금제 출시는소비자들이 요금제를 변경하기에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요금제가 고가요금제에 혜택이 집중돼 있고 20GB에서 100GB 사이의 요금제가 없어서 5G 중간요금제를 제안한 것"이라며 "이통사에서 20~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1개를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 소비자가 사용한 만큼 낼 수 있는 요금제가 필요하며, 최소한 2개 정도의 요금제는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통사들이 형식적으로 1개의 요금제를 내놓고 5G 중간요금제를 냈다고 말할 수 있는 데 요금제에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며 "특히,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의 1GB 당 요금 차이가 너무나 큰 데, 단위당 사용금액 자체의 편차가 너무나 큰 부분도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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