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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준석 ‘간장 한 사발’에 안철수 “속이 타나” 장제원 “무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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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친윤(親尹) 그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간장 한 사발’ 발언을 놓고 그 대상으로 지목된 안철수·장제원 의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속이 타나 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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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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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오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이번 포럼 참석 등을 두고 이 대표가 간장 한 사발이라고 겨냥해서 말했다’, ‘간장이라는 표현에 대해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 취지가 “이해가 안 간다”면서도 웃으며 “속이 타나 보죠”라고 말했다. 주어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를 겨냥해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당의 내홍 상황 등을 두고 장 의원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비판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디코이(decoy·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고 했다. 디코이는 이 대표와 연일 갈등을 빚던 배현진 최고위원을, ‘간장’은 인터넷상 은어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 의원을 지칭하는 합성어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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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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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이 대표의 ‘간장 한 사발’ 표현이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는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며 “이준석 대표와 저와 어떤 갈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선 “서로 자중하고 말을 아끼면서 의원들의 집단 지성을 갖고 해결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집권 여당의 진중함, 무게감을 갖고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 정당에는 갈등이 있고, 갈등을 잘 해소하는 것이 정치력이고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 약 60명이 모였고,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이 참석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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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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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 의원은 미래혁신포럼을 둘러싼 친윤 세력화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강연 뒤 기자들에게 “미래혁신포럼은 20대 국회에서 시작됐고 21대 국회에 제가 이어받아 새로운 멤버와 출범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안 하다가 재개하니 세력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날 참석한 데 대해서는 “서른 몇 분이 원래 회원이었고 추가로 열 몇 분 정도 가입한 것으로 안다. 안 의원이 가입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입을 안 해도 얼마든지 와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과 연대설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필요하다면 가입할 테고 앞으로 또 포럼에 여러 가지 주제들이 나올 것 아닌가”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보고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가입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날 강연장 맨 앞줄 김 위원장의 양 옆 자리에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앉았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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