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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드빚 2700만원, 집에는 노란딱지…완도 실종 가족 생활고 시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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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광주 아파트 현관에 '법원 특별우편 송달' 안내 메모지 붙어…조양 부모, 경제활동 없어 카드빚 밀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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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장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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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짐작되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유나양이 거주하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딱지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통상 법원집행관실에서 민·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내용을 서면으로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이 아파트 내부를 들여다본 결과 카드대금 독촉장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밀린 카드대금 지급명령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경찰 수사과정에서 유나양 부모가 신용카드사 한 곳에서만 2700여 만원의 카드대금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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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뉴스1) 정다움 기자 = 27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경찰이 최근 실종된 조모양 일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2.6.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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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실종된 조양의 부모 조모씨(36)와 이모씨(34)는 최근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 조씨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하다가 지난해 7월쯤 폐업했고, 이씨도 이 무렵 직장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조양 일가족의 금융, 보험, 통신, 의료 관련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 등을 법원에 신청해 발부받았다. 이를 통해 어느 곳에서 카드를 사용했고 누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등을 상세히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행방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이 경찰에 아동실종 신고를 냈고, 경찰이 엿새 째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지난달 24일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 투숙한 정황을 확인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날부턴 수색 범위를 육상으로 넓혀 행방을 쫓고 있지만 차량 소재와 이동경로를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며 별다른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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