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한영♥' 박군 "6살 때 부모님 이혼…母, 말기암 판정" 눈물 (아침마당)[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박군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박군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군은 인생의 고비들에 대해 전해 이목을 모았다. 박군은 6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박군은 "어릴 때 꿈이 엄마랑 하루종일 집에 있는 거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밥을 해먹었던 것 같다. 늘 바쁘게 일하러 다니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을 원망할 새도 없었던 것 같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친구들이 부모님과 놀러가고 맛있는 거 먹고 이러는 게 부러웠던 것 같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까 어린 나이에 돈 달라고 하기가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그렇게 필요한 학용품을 사고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아버지와는 연락을 크게 안 했었다.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의 아는 분이 번호를 주셨다. 그러니까 나중에 공중전화로 연락이 왔다. 그 이후로 전화가 끊겨서 안 오고 나중에 전역하고 최근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안해서 더이상 전화를 못 하셨던 것 같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박군은 "최근 관공서에서 연락을 받고 내려갔더니 중환자실에 계시다고 했다. 아내랑 바로 내려갔는데 말기 암 판정을 받으셨더라. 뵙고 아버지 잘 보내드렸다. 처음 뵈러 갔을 때도 안 좋으셨는데 제 결혼식 때문에 참으신 것 같다. 의사가 당장 5분 뒤에도 돌아가실 수 있다고 했는데 버티신 것 같다. 결혼할 사람이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잘 살라고 하셨다. 결혼식 끝나고 얼마 안 돼서 돌아가셨다"라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군은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의 병간호를 직접 해왔다고도 말했다. 박군은 "할아버지는 건강이 안 좋으셔서 3개월 정도 입원하셨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5학년 정도 됐을 때는 삼촌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셔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었다. 밥 값이 비싸서 엄마가 밥 세 끼를 싸주면 제가 그거를 계속 갖다드리고 씻겨드리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고비는 어머니의 말기 암 판정이었다. 박군은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대학 병원을 갔더니 말기 암이라고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수술을 11시간 반 정도 받으셨다. 어머니가 수술 후에 일을 못하시게 되니까 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계속 알바하고 마치면 엄마한테 가서 간이 침대에서 자고 그랬다. 배달이 되는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다"라고 전했다.

박군은 그렇게 생계를 유지하는 와중에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군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공부 열심히 하면 장학금을 준다고 하더라"라며 "운 좋게 장학금을 탔는데 중국집 알바비보다 더 많았다. 배달하면서도 공부를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다 탔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장학금을 받아서 가사 보탬도 컸다. 성적표를 갖다 드렸더니 처음엔 안 믿으시더라. 장학증서랑 장학금을 갖다 드렸더니 눈물을 글썽이셨다. 나중에 보니까 봉투가 그대로 있더라. 그렇게 하다 보니까 선생님이 학생회장도 해보라고 하셨다. 단독 출마로 제가 됐다"라고 입담을 자랑했다.

박군은 "어머니가 22살 때 돌아가셨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지휘관님이 휴가 처리를 해서 (어머니께) 보내주셨다. 군대 상사분들이 다 오셔서 '저희가 준우 보살피겠습니다' 하셨는데 그 후에 마음을 놓으셨던 것 같다. 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다"고 덧붙이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