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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준석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당 사이 불화 일으키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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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이유로 제가 잠행? 빡빡한 일정 다 소화"

'선거 패배 등 상처' 안철수 언급엔 "2016년에 사시나보다, 평생 즐기시라"

(서울·평택=연합뉴스) 김연정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달라'고 통보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진행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게 우연한 상황이 아닐거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도 익명발로 나오는 인터뷰는 어지간해서는 다 무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그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누가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 발언이고 바로 대통령실에서 상반된 입장이 나온 걸로 안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제가 먼저 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매번 이런 게 어떻게 익명의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걸 대통령실에서도 반박하고, 제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도 국민일보의 해당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언제까지 저는 가만히 있는데 이렇게 메시지 혼선을 계속 가져올지 의문이다. 오늘 (이 기사에) 등장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누구였을까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분향하는 이준석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분향하고 있다. 2022.6.29 xanadu@yna.co.kr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 방문 일정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었다. 의원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이 대표의 이날 포항행에 대해 자신을 비토하는 인사를 겨냥해 '무력 시위'를 재개하는 듯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을 반박한 것이다. 포항은 최근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 '이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했던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김 의원이 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포항 방문이 무슨 관계가 있나. 김 의원의 그런 허위 사실에 기반한, 당 대표에 대한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어차피 포항 시민들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행동이라 본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포항에 못 갈 이유는 없다. 김 의원이 포항의 영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제 보니까 일정을 제가 다 했음에도 비공개였다는 이유로 제가 잠행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제 하루종일 대표실에 있고 빡빡한 일정을 수행한 걸 언론인들이 다 아실 것"이라며 "이런 게 당내 상황과 비춰봤을 때 여러 해석을 덧붙이는 게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느냐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안철수 의원이 '이 대표의 공격이 이해가 안 된다. 2016년 총선 때 승리가 상처가 됐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안 대표가 2016년에 사시나보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2016년 총선 때 (노원병에서) 첫 정계 진출한 이 대표를 상대로 20% 이상 이긴 적 있다.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그때 패배에 대한 그런 상처가 있다든지 (한 것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3개월 형집행정지를 받은 데 이어 8·15 사면설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형집행정지는 수용자의 건강 등을 고려해 인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 본다. 거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고령이고 수형생활 중 지병 등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어서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8월 사면설은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분들 위주로 정치적으로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면서 "그런데 그거야말로 정치적 판단인 만큼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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