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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원숭이두창 대비 서두르는 각국…美 연말까지 백신 160만회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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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MA도 공식 사용 검토

전세계 4769건…9개국서 100명 이상 발생

뉴스1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분지침을 이용해 원숭이두창 대응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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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희귀감염 질환인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퍼지면서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원숭이두창 백신 160만회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감염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5만6000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보다 원숭이두창 피해가 큰 유럽에서도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공식적으로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美 보건부, 감염률 높은지역 중심으로 백신 5만6000회 등 연내 160만회분 공급

미국 보건부(HHS)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 단위 예방접종 전략을 발표한다"며 "감염 사례가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HHS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안으로 160만회분이 넘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원숭이두창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의 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 '진네오스(또는 임바넥스)' 5만6000회분을 공급하고 몇 주 안에 24만회분을 추가로 공급한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이날 HHS가 올여름 진네오스 7만5000회분을 공급한 뒤 가을 동안 50만회분을 더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첼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과 노출 위험이 있는 의료진, 그리고 원숭이두창에 노출됐지만 아직 증상이 없어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숭이두창 잠복기가 21일로 길고 증상이 나타나도 외부에서 바로 알 수 없는 사례도 있어 감염이 의심된다면 자발적으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원숭이두창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의심 환자의 자발적인 신고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MA, 진네오스 원숭이두창에 정식 허가 검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청(EMA) 또한 원숭이두창이 더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진네오스(임바넥스) 접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진네오스는 2013년 EMA로부터 두창 예방을 위해 허가받았으나 아직 원숭이두창 예방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은 상태다. EMA는 진네오스에 대한 공식승인이 언제 내려질 수 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바바리안노르딕의 정식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지난 27일부터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7일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진료하거나 의심 환자를 마주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9명을 대상으로 2세대 사람 두창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전세계 49개국 4769건…영국서 1000건 넘는 등 9개 국가서 100명 넘어

미국 CDC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49개국에서 4769건 보고됐다.

영국이 1076명으로 가장 많은 사례가 보고됐다. 뒤이어 독일(838명), 스페인(800명), 포르투갈(373명), 프랑스(330명), 미국(305명), 캐나다(257명), 네덜란드(257명), 이탈리아(127명)로 9개 국가에서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 9개 국가는 전체 감염 사례의 91.4%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4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 WHO는 몇 주 후 다시 PHEIC 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되면 2000년대 이후 Δ인플루엔자 바이러스 Δ야생형 폴리오(소아마비) 바이러스 Δ에볼라 유행 Δ지카 바이러스 Δ콩고 키부지역 에볼라 유행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7번째가 된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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