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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완도 실종가족' 차량 인양···행적 파악 수사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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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탑승자 신원 확인나서

"실종 당일까지 코인 등 검색"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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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10) 양 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바다에서 조 양 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해 인양했다. 차량 내부에는 조 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3명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실종된 후 29일 만이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바다 수심 10m 아래에 뒤집힌 채 잠겨 있는 아우디 A6 승용차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55톤급 바지선과 25톤급 크레인선 등이 인양 작업에 동원됐고 차량은 이날 오전 11시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났다.

차량에서는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했지만 의복과 슬리퍼 등이 조 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착용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문 대조와 유류품 분석 등을 통해 해당 시신이 조 양 일가족이 맞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시신을 옮겨 부검할 예정이다.

조 양 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는 전날 오후 5시 12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 확인 결과 차량은 조 양 일가족이 타던 것과 번호판·차종·연식이 동일했다. 승용차 발견 지점 역시 조 양 아버지의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장소와 가까웠다.

앞서 경찰은 조 양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조 양의 부모는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가족끼리 제주도로 교외 체험 학습을 가겠다고 알렸지만 제주도 대신 완도의 한 펜션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측은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밤 완도에서 머물던 숙소를 나선 후 행방이 묘연했다.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에는 조 양의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펜션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조 양 부모의 통신·금융·보험·의료 등에 대한 내역을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조 양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사 한 곳에서만 갚아야 할 카드 대금이 약 2700만 원으로, 빚이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양 부모는 실종 직전 휴대폰으로 수면제·암호화폐 등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면제 구입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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