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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토 "中, 적은 아니지만 전략체계에 도전국가"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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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中 팽팽한 신경전
12년만에 나토 '전략개념' 개정
러시아, 전략적 파트너서 빼기로
中 "나토는 위험한 벽" 대응함께
한·일 회의참석 대해 연일 비판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반대 철회…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급물살튀르키예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28일(현지시간) 철회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가운데)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양해각서에 서명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에르도안,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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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베이징=강규민 기자 정지우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나토 전략 체계에 대한 도전국으로 처음 거론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유럽은 동반자라면서도 나토를 '위험한 벽'이라고 언급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나토 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에 대해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는 않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유대 관계를 우려했다. 28일(현지시간)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중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못하고, 나토와 서방에 대한 거짓된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12년 만에 개정하는 '전략개념'에서 중국을 체계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는 것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거론되지 않은 2010년판 나토 전략개념에는 러시아를 파트너로 언급돼 있는데, 이 내용은 폐기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일 "중국을 처음으로 다룰 것이며, 중국이 나토 안보와 이익, 가치에 가하는 도전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중국에 대한 입장의 온도차가 있는 만큼 표현의 수위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관건이다.

미국과 영국은 중국에 강경한 표현을 쓰길 원하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은 중국과의 경제·무역 이해관계와 중국의 대유럽 투자 등을 고려해 온건한 표현을 선호하고 있다. 문서에 어떤 표현을 쓸지에 대한 각국의 협상은 진행 중이며, 정상들이 최종 서명하기 전까지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나토는 러시아를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할 전망이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전략적 파트너였던 러시아에 대한 기술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다.

중국은 일단 나토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나토 회의 참석에 대해선 비판을 이어갔다.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중국과 유럽은 적수가 아닌 동반자"라며 양자 협력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이임을 앞둔 니콜라 샤퓌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유럽은 세계의 중요한 두 가지 세력으로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동반자 관계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견은 보류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관계와 상호 윈윈하는 협력 모델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특히 한국과 일본은 참석해서는 안됐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나토의 위험한 벽 아래 서 있으면 안된다"는 사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이런 행동은 매우 부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했다.

매체는 냉전 색채가 농후하며 중국에 강렬한 적의가 있는 서양 군사 정치 집회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무엇을 가져오고 어떤 손실을 줄 것인지를 생각하면 이는 한 번에 청산하기 어려운 계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스스로 혹은 피동적으로 나토와 가까워지면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무의식 중에 나토의 화근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끌어들인다면 이는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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