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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서도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아이오닉5·EV6 韓 전기차 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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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 판매량, 아이오닉5의 1/3도 안돼

테슬라 잦은 가격 인상·현대차그룹 위상 강화…"강력한 대항마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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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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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입니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게재한 기사 제목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모든 시선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쏠려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안방격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꺾고 전기차 절대 강자로 이미 올라섰다.

3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올해(1~5월) 들어 국내 시장에서 1만3596대 팔렸다. 기아의 EV6는 같은 기간 1만350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도 1183대, GV60도 2731대, GV70도 1052대 팔렸다. 포터EV 판매량도 8071대를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견인에 한몫했다.

아이오닉5, EV6를 필두로 한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2만6633대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54.5% 늘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170% 넘게 증가한 1만818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수입차와 국산차를 모두 포함한 국내 전기차 판매 규모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꼽히던 테슬라의 입지는 추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테슬라가 1만1649대 등록되며 현대차(6256대)를 크게 앞섰지만 하반기 아이오닉5의 본격 판매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8309대를 기록해 테슬라(6199대)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총 신규등록 대수는 테슬라 1만7828대, 현대차는 2만4565대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4583대로 전년 대비 45.7% 줄었다. 모델3는 3618대, 모델Y는 965대에 그쳤다. 모델3와 모델Y를 합쳐도 아이오닉5 판매량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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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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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추락은 잦은 가격 인상은 물론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의 높은 완성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3년 동안 10차례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 이날 기준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3 RWD 가격은 7034만원, 롱레인지는 8351만원, 퍼포먼스는 9417만원이다. 모델Y의 롱레인지는 9485만원, 퍼포먼스는 1억196만원에 달한다. 모델3의 2019년 8월 국내 첫 출시 당시 가격은 5239만원, 모델 Y는 599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 수천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테슬라의 가격이 오른 반면 정부가 올해부터 5500만원 미만 전기차만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 것도 테슬라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높은 완성도에 주목한다. 과거 테슬라 말고는 전기차 선택지가 없었던 것과 달리 아이오닉5와 EV6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가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와 '2022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됐고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등에 잇따라 뽑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아이오닉5와 EV6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유수의 상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난 차량"이라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3년 사이 가격을 10번 이상 올린 테슬라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등 테슬라의 강력한 대체제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2024년에 아이오닉7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2026년까지 84만대, 2030까지 187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잡았다. 기아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80만대, 2030년 120만대로 세웠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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