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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파리 테러' 주범 IS대원, 1심서 종신형…佛서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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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보상은 못 받더라도 정의 구현한 판단"

뉴스1

13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의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32).©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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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1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의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32)이 마라톤 재판 끝에 29일(현지시간)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에서 종신형이 선고된 건 이번이 5번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30일 0시) 열린 2015년 파리에서 총격 테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속 특공대원 압데슬람에 대한 선고기일에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가석방 여지가 있는 무기징역과 달리 가석방 가능성을 차단한 종신형은 1994년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단 4차례만 선고됐다.

압데슬람은 마지막 공판에서 "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암살자는 아니다"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법정에서도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으며 다치게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 루이 페리 판사는 "압데슬람은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죄책감을 갖고 있다"며 테러 피해자 한 명에 대한 혐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이는 검찰의 구형과도 일치한다. 앞서 검찰 측은 압데슬람에게 종신형을 구형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압데슬람이) 이전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광신이 뇌를 썩게 만들면 그 병은 고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러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고 나섰다. 피해자 협희를 이끄는 아서 드누보는 "이번 공격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정의는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재판은 사건 기록만 100만 장에 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진행된 재판 중 최대 규모였다. 120쪽에 달하는 판결문은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판결문을 확인한 뒤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계 모로코인인 압데슬람 등 용의자 10명은 2015년 11월 13일 파리 곳곳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당시 이들은 파리 시내 곳곳의 술집, 식당, 콘서트 공연장, 국립 경기장 등에서 자살 폭탄 테러와 총기 공격을 가해 130명의 사망자와 약 350명의 부상자를 냈다.

사건 직후 10명의 용의자 중 9명은 자살하거나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압데슬람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자살용 폭탄 조끼가 고장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로 도주했다가 이듬해 3월 체포된 후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압데슬람은 이 사건으로 유일하게 직접 기소된 용의자다. 그 외에 19명은 폭발물 제조와 무기 조달 등으로 테러 공모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6명은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라크·시리아에서 숨졌거나 튀르키예(터키) 감옥에 수감돼 있다.

또 자신이 무장단체 IS를 지지했으며 특공대원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해당 사건에 자신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어 "IS는 프랑스 군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격퇴를 위해 공격했기 때문에 파리를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앞서 벨기에 법원은 압데슬람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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