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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기료 올랐지만 고철값 하락… 현대제철, 철근價 2개월 연속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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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004020)이 철근 가격을 2개월 연속 내렸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했지만,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수요처인 건설시장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해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7월 철근 공급가를 톤(t)당 1만8000원 인하했다. 건설사에 공급하는 기준가격은 t당 106만9000원으로, 유통사 공급가는 t당 115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제철은 이달에도 철근 공급가를 t당 1만3000원 내렸다. 철근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조선비즈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전기로.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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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고철 가격 인하분 2만1000원과 전력요금 인상분 3000원을 반영해 공급가를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고철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등 다른 비용도 철근 가격에 적용하는 ‘신(新) 가격 체계’를 도입했다. 앞서 한국전력(015760)은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 올렸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전기로를 이용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고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하면서 철근 가격도 인하됐다.

건설시장 수요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유통사가 중소 건설사에 판매하는 철근 가격이 공급받은 가격을 밑도는 사례도 나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수요는 건설 공사가 멈추는 장마를 앞두고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며 “이후에 수요가 다시 살아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전년보다 3.7%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돼도 제품 가격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셈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10월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 추가로 올릴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6328억원, 영업이익 8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8%, 47.9% 높다. 3분기 영업이익은 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국제강(001230)의 영업이익 역시 2분기 연결기준 2087억원에서 3분기 1641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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