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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인·미국인 80%가 "중국 싫다"…코로나 후 '국제 왕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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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퓨리서치센터 19개국 조사…인권 문제 부정 평가 많아, "경제 관계 강화는 별개로 선호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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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7일(현지시간) 후난성 샤오산 광장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학생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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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중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10명 중 8명이 중국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2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9개국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이 68%(전체 평균)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 2월 14일부터 지난 3일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전체 조사대상국 중 지난해에도 조사가 이뤄진 15개국을 떼어서 보면 벨기에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반중 정서가 확대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인의 82%, 한국인의 80%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늘어났다. 반중 여론은 일본에서 가장 높아 87%에 달했고, 호주와 스웨덴은 각각 86%와 83%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독일과 캐나다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74%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한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비율이 집계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그렸던 그리스에서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역대 최고 수준인 50%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39%)와 싱가포르(34%)에서는 부정 여론이 낮은 편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결과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자국 내 인권 탄압, 코로나19 발원 등이 엮여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국 평균 79%였다. 중국의 군사 위협이나 경제 위협 등 다른 이슈보다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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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퓨리서치센터


한국의 반중 여론은 2014년 37%에서 2017년 60%대로 올라선 뒤 2020년 75%, 2021년 77%로 급증했다.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주를 이뤘다. 일본에선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9%로 가장 높았고 호주, 한국, 스웨덴,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같은 응답이 80%를 웃돌았다.

다만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도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서는 평균 66%가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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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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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최신 세계 경제 전망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국가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GDP의 18.8%를 차지했다. 미국이 지난 20년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에서 15.8%로, EU가 19.9%에서 14.8%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어느 나라보다도 강해졌다는 의미다.

퓨리서치센터는 "조사대상국 대부분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지만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아태 지역의 경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등 대부분 국가가 인권 문제와는 별개로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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