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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택진이형, 이러다 다 죽어"…100만원 웃돌던 주가, 35만원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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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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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형 제발! 주식 신경 좀 쓰자. 어떻게 주가가 4년 전으로 돌아갔나. 이러다가 다 죽어!"(엔씨소프트 종목 토론방)

리니지의 진성 유저인 이른바 '린저씨' 주주들은 엔씨소프트 주가의 수직 낙하에 연일 곡소리를 내고 있다. 리니지 관련 모바일 게임들의 순위가 떨어지고 있고 신작도 올 하반기에 들어서야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열렸던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회사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한 바 있지만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0일 오전 11시24분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보다 3만3000원(-8.49%) 하락한 35만5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신저가를 찍은 건 리니지W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 우려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구글 플라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W과 리니지2M은 각각 5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터 더비와 위메이드의 미르M에 순위를 내줬다.

증권가들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삼성증권 55만원→44만원 △NH투자증권 60만원→55만원 △케이프투자증권 61만원→49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리니지2M은 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액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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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갔던 게 언제더라'…린저씨 마음 돌리기 실패?

한때 100만원을 웃돌았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왜 맥을 못 추고 있을까?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를 선보인 후 서비스 15개월 만에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100만명 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해 2017년 리니지M, 2019년 리니지2M을 선보이며 '린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2016년 9836억원이던 영업수익은 리니지M이 출시된 2017년 1조7587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3088억원이다. 주가도 반응했다. 2016년 20만원 선에서 머물던 주가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2월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니지 세계관에서 벗어난 신작 게임들이 유저들의 기대에 못 미치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26일 출시된 블레이드&소울2가 출시 당일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같은해 출시된 트릭스터M에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식 과금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자 유저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가도 지난해 말 기준 6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

린저씨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과금 유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W을 출시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엔씨소프트 전망 '흐림'…"신작 정보 공개된다면?"

지난 1분기 리니지와 리니지M이 호조를 띠며 실적이 상승했으나 다가오는 올 하반기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통상 게임주는 기존 게임 실적, 신작 출시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된다. 그런데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내놓는 신작 게임인 'TL'이 올 4분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3분기까진 신작 출시 모멘텀이 없다.

'블레이드&소울2'의 일본 진출과 리니지W의 미국, 유럽 출시도 4분기에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가 시장 확장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신작에서 성과가 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이익의 계단식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1% 감소한 6214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7.4% 하회할 것"이라며 "내년 블레이드&소울S 등 미공개 신작 2종 출시가 예정돼 있으나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선 보다 자세한 신작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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