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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며느리 갑질' 폭로, 발칵 뒤집혔는데…조사 끝나자 '비공개' 결정한 英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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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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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의 부인 매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을 괴롭혔다는 이른바 '며느리 갑질' 의혹을 조사한 영국 왕실이 결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왕실 재정책임자 마이클 스티븐스는 이날 연례 왕실 재정현황 보고 자리에서 마이클 왕자비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조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왕실의 정책과 절차에 대한 권고사항이 제시됐다"며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며느리 갑질' 의혹에 마클 왕자비가 실제 연루됐는지 여부와 권고사항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조사에 협조한 왕실 직원들도 해당 조사가 결론이 났고 내부 정책과 관련,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만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클 왕자비는 지난해 3월 미국 방송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폭로했다.

녹화로 진행한 인터뷰가 방송되기 며칠 전 공교롭게도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을 괴롭혀 해당 직원을 사직하게 했다는 더타임스의 보도가 나왔다.

더 타임스는 당시 마클 왕자비가 켄싱턴 궁에서 자신을 보좌하던 개인 비서 2명을 해고하고 이 중 1명에게는 모욕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에 버킹엄궁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클이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이날 언론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더 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부부의 공보 비서를 맡았던 제이슨 크나우프가 지난 2018년 10월 이같은 불만을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해리 왕자는 '더는 관여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8일 미국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가 방영되기에 앞서 마클 왕자비와 관련해 한쪽 이야기만 나올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이런 폭로에 대해 "엉터리 정보로 조작한 중상모략의 피해자"라며 "마클 왕자비가 '인성 공격을 받아 슬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온 마클 왕자비는 영국 왕실에서 생활할 당시 "곤경에 처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며 "왕실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왕실이 '피부색'을 이유로 내 아들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클 왕자비는 심지어 '자신을 해하려 하는 생각을 한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고 하면서 "왕가에서의 곤경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신 건강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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