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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혼란의 에콰도르…정부, 시위대와 대화 중단 후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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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소 대통령 탄핵안 국회 부결 이후 강경 대응

뉴스1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진압 경찰이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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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에콰도르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 중단 방침을 밝힌 뒤 아수아이, 임바부라, 수쿰비오스, 오레야나 등 에콰도르 24개 주 중 4개 주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원주민들로 구성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지난 13일부터 보름 넘게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대화 방침을 밝혔던 라소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24개 주 중 4개 주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는 원유 산출을 위한 유정과 식품·약품 생산 공장 등이 분포돼 있다.

계속되는 시위에 라소 대통령의 책임론이 커지면서 한때는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극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듯했다.

그는 국회 탄핵안 논의 당시 이미 6개 지역에 발령됐던 비상사태를 해제하거나 시위대와 공식 첫 협상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탄핵안 표결 부결 이후 강경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료 수송 트럭을 호위하던 병사 한 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숨지면서, 라소 대통령은 대화 중단 방침을 밝히며 시위대를 향해 ‘폭력적인 시위대’라며 비판했다.

라소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은) 연료 공급망이 밀집한 곳으로, 그간 가장 큰 폭력 행위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 시설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CONAIE는 라소 대통령의 대화 중단이 그의 "권위주의와 의지 부족,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유가 인상을 비롯한 정부 경제 정책에 항의하는 원주민 단체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에콰도르의 경유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달러에서 1.09달러로, 휘발유 가격은 1.75달러에서 2.55달러로 치솟았다.

시위대는 Δ연료비 동결 Δ비료 보조금 Δ원주민 지역에서의 광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에콰도르 당국은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고, CONAIE도 결론이 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격화해 지금까지 최소 6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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