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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부남 상사, 단둘이 2차 가자고…집요" 女 공무원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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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숙박권 건네며 "나랑 가자, 한 번 안아보자" 성추행

"회의실로 불러내 손 잡고 만지기도…정신과 치료 받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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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모 학교의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40대 유부남 실장님의 성희롱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며 조언을 구했다.

공무원 A씨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현 근무지에서 1년 6개월간 겪은 일을 털어놨다.

그가 근무하는 행정실에는 유부남 실장과 유부녀 실무사 등 총 3명이 있다. 실장이 술을 좋아하는 탓에 한 달에 두 번 이상 회식을 하고 있다. 문제는 회식을 마치고서부터라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어느 날부터 실장이 집에 가는 길에 둘이서 2차를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며 "처음 한두 번은 혹시나 제게 업무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충고나 조언하실 게 있어서 따로 부르는 건가 싶어 응했지만, 특별한 말씀이 없으셔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서 둘이 남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에 도망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집이 같은 방향이라 자연스럽게 A씨와 실장 둘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A씨는 집에 같이 가기 싫은 마음에 재빨리 버스를 타거나 회식 자리가 끝나기 전 도망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소규모 인원이라 제가 빠지게 돼도 실장이 또 다른 날을 굳이 잡아서 결국 회식 횟수는 변동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싫어도 체념하고 참석했다"면서 "40대 후반 유부남이 30대 초반 미혼 여성에게 집요하게 원치 않은 둘만의 술자리를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냐"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실무사가 자리를 비우면 실장은 한사코 거절하는 A씨를 회의실로 불러내 '손금을 보자', '팔씨름을 하자', '곰 발바닥 게임을 하자' 등 이유를 돌려 가며 A씨의 손을 잡고 만졌다. 한 번은 A씨의 목이 길다며 손으로 쓱 훑은 적도 있다고.

A씨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당황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지는 걸 원치 않아서 얼버무리며 그 자리를 떴고, 시간이 지나면 수치심과 모멸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면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행정실에 둘이 남을 때마다 혹시 또 나를 만지진 않을까, 내가 듣기 힘든 말을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긴장됐다. 그날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실장을 대면하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실장은 A씨에게 등산하는 사진을 보내거나 커피 사오라고 요구하고, 퇴근 후 술 마시고 문자를 보내는 등 사적인 연락을 계속했다. A씨가 이를 무시하면 다음 날 "행동이 잘못됐다"고 꾸짖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A씨는 요령껏 실장을 피할 수 있는 자리는 피하면서 근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A씨는 참을 수 없는 사건을 겪었다. 신규임용예정인 주무관이 2개월 수습 근무를 마치자 A씨는 책 한 권과 카드를 선물했다. 다만 A씨는 주무관에게만 주기 민망해 실장에게도 똑같은 책과 카드를 써서 건넸다.

그러자 실장은 "나도 준비한 게 있다"며 제주도와 강원도 모처에 있는 리조트 숙박권을 A씨에게 줬다. 동시에 "같이 갈 사람 없으면 나랑 가자. 1년 동안 고생했으니 한 번 안아보자"며 A씨를 껴안았다.

A씨는 "이때만 해도 어떻게든 이 학교에서 실장과 2년 잘 마무리하고 떠나야겠다, 떠나면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했다"며 "좁디좁은 공직 사회에서 훗날 제 평판과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좋게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농담이라고 할지언정 그날 제가 느낀 수치심과 모멸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듬해부터 A씨는 실장을 업무적으로만 대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실장이 "얘기 좀 하자"는 말에 A씨는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불쾌했다"고 밝혔다. 실장이 A씨의 말에 부정하지 않자 A씨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다음 날, 실장은 A씨에게 "내가 오해하게 행동했다면 미안하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난 그 메시지를 보고 다시 한 번 크게 상처받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후 6개월간 실장과 데면데면한 상태로 지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절 부르시곤 '하반기부터 잘 지내보자'고 하셨다"며 "그간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다가오는 실장의 행동은 강압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인사발령을 앞둔 시점에 혹시나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서 불편한 내색을 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곳에 근무하며 실장에게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상담까지 주기적으로 받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실장도 이 사실을 알고 계셨는데, 실무사에게는 '걔 나 때문에 정신과 다니는 거 아니고 원래 다니던 애였어'라고 말했다"며 "감사 인사로 드렸던 책과 카드에 대해서는 '얘가 날 이렇게 잘 따르고 좋아했던 애인데 갑자기 돌변했다'고 얘기했더라"고 황당해했다.

실장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화해 요청에 압박감을 느끼던 A씨는 이 피해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끝으로 그는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글로써나마 제 마음을 풀어본다"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심 어린 조언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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