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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총리 이어 여당도 “文정부 기관장들 혈세로 자리만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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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사퇴 종용은 직권남용”

홍장표는 2학기 대학강의 개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30일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장관급 인사들과 국책 연구기관장 등을 겨냥해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혈세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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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신 공공기관장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정부·여당이 연일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29일 기자단 만찬에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 “소득 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이날 해당 인사들 실명을 한 명 한 명 직접 거명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KDI 원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실패의 책임자”라고 했고,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서는 “새 정부와 경제 철학을 같이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했다.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대해선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이 의장인데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부의장까지 하신 분이 수석 부의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 위원장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앉아 다른 목적을 생각하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사퇴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이중 잣대가 놀랍다”며 “이것이야말로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라고 했다.

다만 홍장표 원장은 휴직 중인 부경대에 2학기 경제학부 전공 선택 과목 강의 개설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1일 시작하는 가을 학기 학사 일정 전에 홍 원장이 KDI 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KDI 원장에 선임된 홍 원장의 임기는 2024년 5월 31일까지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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