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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독주' 의식? '의장 단독 선출' 일단 미룬 野…"권성동 기다린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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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민주당, 의총서 본회의 '1일→4일' 연기 결정
선거 패배 이후 재차 '독선' 프레임 우려한 듯
때마침 2일 권성동 귀국…주말 협상 진전 미지수
원 구성 '조건부 협상' 두고 野 내서도 '반발'
국민의힘도 중진들 회견서 "헌정사 전무후무한 일"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강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의 역풍 등을 고려해 공을 다시 국민의힘에 넘긴 모양새다. 여야는 대통령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귀국하는 오는 2일부터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극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주' 프레임 의식?…여당에 다시 공 넘겨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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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는 내일(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의원들과 논의 끝에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오는 4일에 열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이 본회의 연기를 결정한 건 밀어붙이기식 의사 결정이 가져올 정국 경색의 책임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독으로 의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또다시 독주로 비춰져 재차 민심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장 의장 후보자로 내정된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의장 선출 연기를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과 협상하기 전부터 본회의 날짜를 4일로 못박은 건 결국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박 원내대표도 "그간 국민의힘은 양보한 민주당을 향해 '말장난, 언어유희' 등 공격성 발언만 내놓으며 상황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국회를 파행시킬 것이라면 월요일(4일) 오후에는 의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 의총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7월 4일 본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하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국회법 제14조에 따라 의장이 없으면 국회는 교섭단체 합의로만 운영되는 것이 국회법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단 본회의가 4일로 연기되면서 여야는 표면상 협상을 좀 더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때마침 필리핀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원내대표도 2일 귀국한다.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도 1일 돌아온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권 원내대표 입국 후 진전된 양보안을 가지고 다시 만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한 상태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주말 사이 원 구성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원 구성 '조건부 협상' 두고 野 내서도 '반발'


민주당은 앞서 사법개혁특위 구성과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를 조건으로 국민의힘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민생법안 처리' 등을 명목으로 7월 임시국회 시작일인 1일 의장을 단독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조건부 협상'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사개특위가 구성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도 적어 사실상 실효성 없는 약속이다. 조건을 달기 보단, 법사위원장을 그냥 여당에 내주고 우리도 합의로 의장을 선출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반발도 '본회의 강행'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중진 의원 모임 간담회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의 뜻이 '단독으로 민주당이 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야당 지위로 의장을 단독 선출한 예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단 한 번도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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