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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막 내린 나토 정상회의, 러시아 규탄 한목소리…中 견제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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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美 "우크라에 8억달러 추가 군사 지원"…英 "국방비 증액",

전략 개념 문서에 중국 첫 언급…"구조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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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단체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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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전쟁을 벌인 러시아를 압박했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공식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동맹이 계속해서 평화를 유지하고 갈등을 예방하며 국민과 가치를 보호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의 집단 방위태세가 냉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됐지만, 회원국들은 단합해 러시아의 침략이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4만명인 나토 신속대응군 병력을 30만명으로 증강하고, 루마니아와 발트해 국가 등 동부 전선에 군사력을 늘리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안에는 첨단 방공 시스템, 대포병 레이더, 탄약 등이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패배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동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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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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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의 국방비를 오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국 국방비는 GDP의 2.3% 수준으로 예측된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유의 비용은 언제나 지불할 가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옳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른 구소련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토는 새로 채택한 전략 개념 문서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했다. 전략 개념은 나토 회원국이 10년간 추진할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문서인데, 나토 창설 이후 중국을 거론한 건 처음이다. 나토는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며 "나토는 대비태세를 강화해 동맹관계를 분열시키려는 중국의 강압적인 전술과 노력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큰 성과 중 하나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에 반대해 온 튀르키예(터키)가 정상회의 개막 직전인 지난 28일 기존 입장을 철회하면서 두 중립국의 나토 합류가 사실상 확정됐다.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회원국으로 공식 초청하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의 가입 절차는 회원국들의 의정서 서명과 각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 최대 1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내년 나토 정상회의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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