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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자 외교무대’ 데뷔 후 귀국길서 尹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서 더 큰 역할·책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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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 SNS에 글 올려 “나토와 변화하는 국제안보 환경 논의하게 돼 기쁘다”

3박5일 일정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총 16건의 외교 일정 소화

“오늘날 국제사회 복합적 안보 위협 직면”…‘신전략개념’ 언급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 강조도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마드리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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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취임 후 첫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과 나토는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군사 분야에서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의 기반 위에 설립된 나토와 변화하는 국제안보 환경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4년9개월 만에 열린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비롯해 호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덴마크·캐나다·체코·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나토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회담, 스페인 국왕 및 나토 사무총장 면담 등도 소화했으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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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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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SNS에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신전략개념’에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안보, 보건, 사이버안보 같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도 나토 동맹국들과 긴밀히 앞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신전략개념’은 나토가 통상 10년마다 새로 작성하는 공식 문서인 ‘전략개념’을 말한다. 나토는 장기적 목표와 기본 임무 등을 명시한 전략개념을 작성해왔으며, 변화하는 안보환경 평가와 나토의 접근법 등을 담는다. 2010년 제7차 전략개념 채택 당시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중국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등으로 나토가 중국의 도전을 더는 무시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경쟁 심화와 함께 중국에 대한 유럽의 태도 변화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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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5일 일정으로 스페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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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른 나토 무대 연설에서 이러한 점을 언급하고 나토 동맹국들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며 “대한민국과 나토의 협력 관계가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수호하는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일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임명 여부와 집중호우 등 국내 현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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