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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무역적자 '사상최대'...14년만에 석달 연속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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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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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고환율 파고가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를 덮쳤다. 올 상반기 수출이 역대 최고치인 35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국제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지난달까지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103억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3000만달러(약 74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0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올해 4월 이후 석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조업일수 22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총 수출은 3503억달러, 수입은 3606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로 1997년 91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연초부터 이어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류 수입이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탓이다. 다만 상반기 수출액은 기존 반기 최고실적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3413억달러를 넘어서 3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 위안거리다.

품목별 상반기 수출액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 등 주요 15대 품목을 중 조선을 제외한 14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농수산식품 상반기 수출도 54억5000만달러로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아세안과 미국·EU(유럽연합)까지 고르게 증가하며 7년 연속 증가세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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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3096원, 경유를 3223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132.38원, 경유는 2151.02원으로 집계됐다. 2022.6.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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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중국·아세안·미국·EU 등 주요 4대시장의 수출 모두 역대 상반기 최고액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반기 수출액은 813억8000만달러로 2018년 상반기 792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상반기 491억달러를 뛰어넘어 647억달러였다. 550억달러의 미국과 340억달러의 EU도 역대 최고치다.

수입에선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87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410억 달러(87.5%) 증가한 규모다.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매월 무역적자 규모를 상회했으며,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60%(두바이유 기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29%, 석탄 가격은 223%(호주탄 기준) 뛰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영향으로 우리 산업에 필요한 비철금속·철강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입액이 30억달러 이상 확대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어려운 대외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하고 국제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6월 수출 20개월 연속↑…정부, 수출활성화 대책 논의 예정

월별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금리 인상 등으로 국제 경기 둔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이는 2002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62개월, 2009년 1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26개월에 이어 3번째로 긴 기간이다. 그러나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유지하던 두자릿수 증가율 기록은 지난달로 중단되면서 하반기 무역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지난달 무역적자는 24억7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6월보다 이틀 적었고, 화물연대 운송 거부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5.4%에 그친 반면 수입 증가율은 19.4%에 달한 까닭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개월 연속 적자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수출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기업의 능력을 뛰어넘는 외부 변수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가 워낙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오는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수출 활성화 대책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정부부처가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7월 중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도 개최해 민관협력형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 '제2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수출애로 해소와 하반기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당장 추진할 필요가 있는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주 일요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수출이 계속해서 우리 경제 성장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출경쟁력을 근본적·구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도 적극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소재 수출기업 에스피지에서 수출업계 간담회를 주재하며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무역금융과 관련한 현장애로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좀 더 종합적인 수출지원 확대와 관련해 비상경제장관회의 통해서 논의하고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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