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스톡톡스]"코스피 2300 다음은? 관망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유준 신한금투 연구원

"기관, 당분간 국내주식 안 살듯"

주식 줄여야? "실익 작아…관망해야"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적어도 외국인과 기관이 당분간 국내주식을 사진 않을 것 같다.”

코스피가 바닥의 바닥을 깨는 모습이다. 1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 뚫고 2200대로 내려가면서 증권가에선 아직 바닥이 멀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22포인트(1.17%) 떨어진 2305.2에 마감했다. 2342선에서 개장한 지수는 오후 들어 2300을 지키지 못하고 2290대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밑돈 건 2020년 11월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현 시황을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1.6%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다. 성장률이 2개 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경기 침체로 보는만큼, 국내경기도 침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꾸준히 국내 주식을 던진 외국인과 달리, 최근 닷새 사이 기관이 매도세로 전환해 주목된다. 향후 기관의 수급 방향을 묻자 최 연구원은 “최소한 지금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매수 유인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으로 잡히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쏟아져 증시가 폭락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주식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의 일종이다. 주가가 떨어져 증거금이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갈 때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면 강제로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최 연구원은 “특정 시간에 외인 매도가 많으면 CFD로 추정된다고는 할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CFD 반대매매 통계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에서 2300선까지 붕괴했지만, 아직 바닥은 아니라고도 봤다. 최 연구원은 2200선을 하단으로 제시하며 “침체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는 있지만, 지금 저점매수에 나설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등 시기는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3분기를 기점으로 봤다.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오르는 등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6.4%)를 밑도는 것으로, 인플레가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원유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면 유가 수요가 한풀 꺾이고 물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락장 대응 전략으로는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면 통신이라든지 필수소비재, 보험 등 방어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면, 이라는 대목에서 ‘주식을 줄이는 게 낫다는 것처럼 들린다’고 묻자 최 연구원은 “줄이기에는 실익이 크지 않은 구간”이라며 “현 상황에선 관망이 가장 좋긴 하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