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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현대차 노조, 4년 만 파업 가시화…“조합원 71.8% 찬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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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노위 교섭 중지 결정 내리면 파업 조건 충족

현대차 노조, 오는 6일 파업 관련 논의 예정

사측 "대내외 경영환경 어려워…조속한 마무리 기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파업을 가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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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올해 쟁의 행위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4만6568명 중 3만3436명이 찬성표를 던져 71.8%의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4만958명으로 투표 참여율은 88%다. 투표 수와 대비한 찬성률은 81.63%다. 반대는 7435명으로 재적 대비 15.97%, 투표자 대비 18.15%였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오전 6시45분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2일 사측과 12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이 노조가 요구한 일괄 제시안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도 별도로 요구 중이다.

노사는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 안건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중노위가 오는 4일 노사 간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오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쟁의행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 여러 번 회의를 거쳐야 파업에 대한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결렬 이후에도 실무 교섭을 계속하고 있으며 사측과 어떻게 이야기되는지에 따라 파업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경제위기 가속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보다 성숙한 자세로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상황 등 업계 악재를 고려해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업계는 올해 노조가 파업을 벌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굵고 길게 교섭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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