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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평균관중 꼴찌에 땡볕 취소 촌극까지…ML급 최신식 구장 '엔팍'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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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지난 원정 9연전 동안 창원NC파크의 내야에 보강한 흙인 인필드믹스가 이번 장맛비로 뭉쳐져 있어 긴급 보수공사를 시작했지만 경기 개시 시간이 지나도 마무리를 할 수 없어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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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현재 리그에서 가장 최신식 구장으로 평가 받고 있고 선수와 관중들 모두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말하는 창원 NC파크가 올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

지난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삼성의 경기는 취소됐다. 사유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한 취소. 여름 장마가 한 차례 휘몰아쳤지만 이미 이틀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NC파크의 내야 그라운드는 질척했다.

NC는 선수단이 수원, 인천, 잠실로 이어지는 수도권 9연전을 치르고 돌아오는 동안 내야 흙을 교체하려고 했다. 바운드 문제를 인지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용하고 불규칙 바운드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인필드 믹스’ 소재의 흙으로 교체를 하려고 했다.

시즌 전에 흙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배송에 차질이 생겨 미국에서 흙이 뒤늦게 도착했다. 또한 흙을 수입할 경우 병해충도 함께 들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통관 절차도 까다롭다. 여러 이유로 시즌 중 부득이 하게 흙을 교체하려고 했고 수도권 9연전 기간을 시기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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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그라운드 긴급 보수공사가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6시30분에도 끝나지 않아 경기 감독관과 심판들이 경기 지연을 결정하고 있다. 2022.07.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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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흙을 교체한 뒤 다져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에 장마가 찾아왔고 점성이 짙은 흙의 재질 때문에 더욱 질척해졌다. 결국 그라운드를 다시 갈아엎어서 물기를 머금은 흙을 말리는 작업과 보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여의치 않았다.

삼성 강명구 코치가 바운드 테스트를 위해 그라운드에 공을 힘껏 던졌지만 공이 튀지 않고 흙에 그대로 박히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경기 개시 시간까지 뒤로 미뤘지만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6000여 명의 NC팬과 삼성 원정 팬들이 허망하게 돌아서야 했다.

창원 NC파크는 지난 2019년 개장하면서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최신식 구장이다. 메이저리그 구장에 가장 근접하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KBO리그 구장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신구장 부지 선정 때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건설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NC는 수많은 자문을 얻고 답사를 거쳐서 한국 최고의 구장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창원 NC파크는 냉정히 말해서 개장 첫해였던 2019년에만 관심을 받았다. 이 해 71만27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균 9865명의 관중이 찾았다. 창원 마산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보다 60.4%나 늘었다.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관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통합 우승을 했지만 ‘엔팍’에서 감동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2021시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서 관중 입장은 제한적이었다.

결국 개장 4년차인 올해가 온전히 관중을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에 불과했다. 그 사이, NC는 선수단의 방역수칙 위반 파문이 있었고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도 KIA로 떠났다. 박건우와 손아섭이라는 FA 스타가 영입됐지만 관중몰이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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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지난 원정 9연전 동안 창원NC파크의 내야에 보강한 흙인 인필드믹스가 이번 장맛비로 뭉쳐져 있어 긴급 보수공사를 시작했지만 경기 개시 시간이 지나도 마무리를 할 수 없어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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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 NC는 올해 36경기에서 14만928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균 4147명으로 평균관중 꼴찌에 머물고 있다. 첫 1만 관중도 개막 두 달여가 지난 지난 6월 4일 롯데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처음 달성했다. 1만1736명이 찾았다.

신구장 건설 당시부터 제기됐던 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 이해관계 논란이 발생하지 않고 부지 타당성 평가에서 1위였던 창원 도심의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부지에 신구장이 건립됐으면 관중 동원은 이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어쩔 수 없이 드는 대목이다.

쾌적한 구장 환경과 마케팅 팀에서 다양한 이벤트 개최, 여기에 스타벅스 및 피트니스센터 입점 등으로 관중몰이에 나서려고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땡볕의 날씨에도 그라운드 정비를 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취소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이번 사건의 경위 파악은 물론 절차가 타당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 등으로 창원 NC파크는 다시 한 번 굴욕의 순간을 모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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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지난 원정 9연전 동안 창원NC파크의 내야에 보강한 흙인 인필드믹스가 이번 장맛비로 뭉쳐져 있어 긴급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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