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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상 최대 무역적자…퍼펙트 스톰 오나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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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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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경제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스톰’에 대한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경제가 이미 ‘폭풍’ 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경제부처 수장이 이 같은 위기감을 표출한 것은 그만큼 최근 경제지표가 암울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몇 달 전만해도 ‘5%대 물가’를 걱정하던 정부는 이제는 ‘6%대 상승률’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무역수지도 적자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환율,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외 증시 등 적신호가 켜지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리서치센터장·이코노미스트·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과 만나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해 새로운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전문가들에게 현재 경제·금융 상황에 대해서도 인식을 털어놨다. 금융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국내 물가가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과 그에 따른 전세계적 성장둔화 혹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 불안정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요인 측면에서는 공급부족과 수요급증이 동시 발생한 세계 제 2차대전 직후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원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감원장의 이같은 위기감은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특히 치솟는 물가가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5.4%)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6~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이 6%를 넘긴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6월 물가는 오는 5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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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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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폭도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수출액은 올해 들어 모든 월이 해당 월의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3412억달러) 기록을 뛰어넘으며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많은 3606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87.5% 급증한 것이다.

6월로만 봐도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6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험악한 경제상황에 1일 코스피는 한 때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현대카드, '대한항공 직원용 특별 유니폼' 만든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함께 ‘대한항공 카드’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한항공 직원용 특별 유니폼 제작에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유니폼은 흰색, 청자색, 진청색의 세 가지 색상으로, 청자색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 색상을 그대로 활용했다. 유니폼의 전면에는 대한항공 카드 ‘the Pass’ 디자인을 응용한 탑승권 디자인을 담았고, 후면에는 캠페인 이름인 ‘Fly Again Together’를 캘리그라피로 넣었다. 특별 유니폼은 국내 모든 공항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직원에게 배포된다. 직원들은 해당 유니폼을 9월 30일까지 입을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출범

신한금융그룹은 16번째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신한EZ손해보험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새 이름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카디프손보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인수 승인을 받은 뒤 인수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번 신한EZ손해보험의 사명에는 지난해 9월 조용병 회장이 발표한 그룹의 새 비전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사명에 ‘EZ(easy·쉬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신한EZ손해보험은 새롭게 선임된 강병관 사장이 중심이 돼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 혁신을 추진하고,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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