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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때 전세계 호령한 ‘칭기즈칸의 나라’ [박윤정의 샌베노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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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울란바토르를 향해

한반도의 7배 크기 몽골, 인구는 330만명

맑은 하늘 아래 끝없는 초원 펼쳐져

겨울엔 혹한… 여름인 지금 여행하기 좋아

곳곳에 동상 등 ‘위대한 정복왕’의 흔적

세계일보

몽골 초원 마을과 몽골 전통 가옥 ‘게르’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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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정부는 2022년 6월 1일부터 한국인들에 대한 무사증 방문을 승인하였다. 비자 없이 90일 이내 몽골 체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시적이라고는 하지만 단기 여행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몽골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인 6월! 번거로운 비자 신청 없이 여행 계획을 세운다.

‘몽골 민족의 나라’라는 의미인 몽골 올스(Монгол Улс)는 몽골국(Монгол Улс)을 말한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동아시아의 내륙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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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곳곳에서 칭기즈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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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러시아와 접하고 남쪽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내몽골 자치구가 있다. 서유럽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을 합친 면적과 비슷하며 한반도 7배 크기이다. 거대 면적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를 인접 국가로 두고 있어 국토 면적이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세계 18번째 큰 국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밀도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330만명 정도라고 한다.

풀로 덮인 대부분 지역인 초원을 찾아 여행을 떠나거나 북쪽 험준한 산맥으로, 남쪽 고비 사막으로 탐험가들이 찾아든다. 겨울 ‘조드’라 하는 혹한을 피해 여름철 몽골을 방문한다. 조드가 일어날 때마다 수많은 가축이 죽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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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울란바토르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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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북서부 옵스 지역에서 기록된 역대 최저 기온이 영하 58도였단다. 이런 혹한과 눈보라로 인명피해도 발생한다고 하니 겨울 여행은 모험가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스크바보다 더 춥다. 북위 48도라면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빈과 비슷한 위도이지만 1월 평균 영하 21.6도라 하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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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곳곳에서 칭기즈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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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륙 위치 때문인지 1350m 해발고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여름철, 간혹 폭염이 있다지만 혹한보다 폭염을 나을 듯싶어 짐을 꾸린다.

공항은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렸던 활기를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는 목적지가 다른 여러 승객이 줄지어 체크인을 기다린다.

예전 같았으면 백신접종증명서, PCR 음성확인서 등 여러 서류를 제출했겠지. 별다른 서류 제출 없이 보딩패스를 받아들고 출국 수속을 밟는다. 새롭게 바뀐 시스템을 낯설어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전신을 스캔 받고 검색대를 통과한다. 탑승한 비행기는 빈 좌석 없이 승객들로 가득하다. 관광객들보다 비즈니스 차림 승객이 더 많아 보인다. 오전 8시, 인천을 출발한 항공기는 현지시간 10시40분이 되어서야 울란바토르에 도착한다. 짧은 비행시간과 우리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시차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아 몽골 여행은 부담이 없다. 몽골은 인구 45%가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30% 정도는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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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국제공항. 울란바토르의 두 번째 국제공항 내부와 외부 전경 모습. 2021년 7월 4일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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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 숙박하는 것을 최고라 추천했지만, 예전에 러시아 전통 가옥 ‘유르트’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해서 고심 끝에 편안한 잠자리를 선택했다. 게르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하지만 화장실과 세면 시설의 불편함, 그리고 무엇보다 단체 여행이 아닌 개인 여행일 경우,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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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 마을과 몽골 전통 가옥 ‘게르’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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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를 가로지르던 창밖 풍경이 어느덧 시나몬 가루를 뿌린 듯한 벌판이다. 안내방송에서는 한국어와 영어에 이어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는 언어가 나온다. 몽골어겠지! 인사말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여행할 수 있을까? 내심 염려되지만, 창문 너머로 가까워지는 넓은 초원을 보니 이내 근심이 사라진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이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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