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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솔선수범형 리더 자처한 베테랑, 불평 한번 없이 묵묵히 선수들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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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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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당초 선발 경쟁에서 밀려 롱릴리프로 기용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들이 영입된 이후에도 계속 선발진 한축으로 경기를 뛰게 됐다. 국내 투수들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장민재(32)가 한화 이글스의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장민재는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1실점으로 버텼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로 빠르게 이닝을 삭제했다. 6회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솔로포를 맞고 강판됐지만, 장민재의 효율적인 피칭은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튿날(2일)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굉장히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홈런을 하나 맞긴 했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우리 국내 선발 투수들 중에서 가장 기복 없이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다. 베테랑 선수가 이렇게 조용히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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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나가지 않는 날에도 장민재는 바쁘다. 더그아웃 리더로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인다. 어린 선수들이 대다수라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은 날에는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장민재가 먼저 나서는 것. 수베로 감독은 “내가 무언가를 지시했을 때 장민재는 불평을 하지 않는다. 강판될 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못 던져서 아쉬워한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선수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칭찬을 건네 들은 장민재는 “내 몫은 꼭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제 경기는 졌지만, 다른 투수들도 올라가서 못하려는 사람이 없다. 다 잘하려고 노력한다. 결과가 좋지 않은 건 야구의 일부다. 개의치 않고 내 할 일만 하면 되는 거다”며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

추가 실점 없이 한 이닝만 더 던졌다면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장민재는 아쉽긴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선발 투수는 초반에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다. 5회까지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지면서 막을 수 있었다. 그게 더 중요했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대체 선발로 투입됐지만, 당당히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몸 상태도 이미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다. 장민재는 “준비는 다 돼 있다. 5~6회 때 항상 위기가 오는 건 내 잘못이 크다. 무난하게 넘어가면 좋을 텐데, 문제점을 찾고 있다.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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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의 무게도 느끼는 중이다.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던지며 주심에게 항의하다 징계를 받은 하주석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화의 주장은 장민재에게 넘어갔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다그치기보단 좋은 말로 선수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게 낫다. 선수들도 잘 따라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하주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민재는 “하주석과 통화를 했다. 안좋은 생각하지 말고 수비나 타격 등 부족했던 것들을 보완하라고 했다. 네가 없는 동안 내가 잘하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 해다. 컨디션 조절 잘해서 돌아왔으면 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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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하위에 처진 팀을 보면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다. 리빌딩 2년차인 올시즌도 한화는 순위표 제일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장민재는 “아무래도 심적으로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한경기씩 이기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선수들 노력하고 있다. 팬분들도 아쉬우시겠지만, 더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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